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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사랑이야기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오종영   기사입력  2018/11/08 [19:50]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⑴ 어느 날 마더 테레사는 홀로 살고 있는 가난한 할머니를 찾아갔다. 할머니는 그저 숨이 붙어있으니까 살아 있는 것이지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였다. 삶의 의미나 목적, 그리고 생기를 잃은 채 그저 더럽고 지저분한 방에서 바싹 야윈 몸으로 지내고 있었다. 마더 테레사는 그 할머니에게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주고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해주었다. 청소하던 중 먼지가 덕지덕지 붙었지만 참 아름답고 예쁜 등잔 하나를 발견하였다.

“할머니, 이렇게 예쁜 등잔에 왜 불을 켜지 않나요?” “등잔불을 켜야 할 일이 없어요, 아무도 날 찾아오지 않거든요.” “만일 누군가 할머니를 매일 찾아오면 이 등잔을 밝히실 건가요?” “그럼요.” 그 후 마더 테레사는 자기를 돕는 수녀들에게 그 할머니 이야기를 하고 매일 찾아가 돌봐주라고 부탁을 하였다.

젊은 수녀들이 그 할머니를 꾸준히 찾아가 음식도 해 드리고 빨래도 해 드리고, 청소도 해 드렸다. 2년쯤 지난 어느 날, 마더 테레사는 그 할머니를 돕고 있는 한 수녀로부터 할머니가 전하는 진정한 감사의 인사말을 들었다.“테레사 수녀님, 나는 그날 이후, 내 등잔의 불을 하루도 꺼뜨려 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매일 매일 등잔의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마더 테레사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그 할머니에게 한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지극히 작은 일이었다. 그런데 그 작은 일이 그 할머니로 하여금 예쁘고 작은 등잔에 다시 불을 밝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랑은 대단히 커다란 그 어떤 일이 아니다. 작은 미소, 작은 친절, 작은 관심이 곧 사랑이다. 우리가 얼마든지 베풀 수 있는 그 작은 사랑이 또 다른 외로운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작은 등잔에 다시 불을 밝힐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수 있다. 사람들은 모두 외로워하고 있다. 또 하나의 등잔에 불을 밝힐 수 있도록 작은 미소를 베풀라. 작은 관심을 보이라. 작은 칭찬을 해 주라. 사소한 것이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⑵ 1885년 어느 날 밤, 다미안은 너무 피곤하여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다. 목욕을 하면 좀 풀리려나 하고 목욕물을 끓였다. 그러다 잠깐의 실수로 목욕물을 발등 위에 쏟게 됐다. 아차 하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뜨거운 물로 덴 자리가 조금도 아프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각의 상실, 그것은 가장 확실한 한센(문둥)병의 증상이었기 때문이다. 다미안은 너무 놀란 나머지 옆으로 몸을 눕히고 말았다. 그리고 흉측하게 일그러진 자기의 마지막 순간이 눈앞에 떠올랐다. 다미안은 진작부터 이런 날이 올 수 있음을 짐작하고 있었다.

그는 1940년 벨기에의 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신앙 안에서 자라났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예수와 마리아의 성심회”라는 수도회에 들어가 루벤과 파리에서 공부한 후, 하와이 군도에 선교사로 부임하였다.

그는 1873년 볼로카이 섬에 유배된 한센병 환자들의 참상을 보고 자원하여 그 격리지에 들어가 집 없는 자에게 집을 지어주고, 손가락이 없는 자에게 자기의 손으로 고름을 짜 주고 자포자기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재생 은혜를 베풀어 주었다.

다미안 신부가 운명하기 직전 한 신부가 부탁했다. “신부님 천국에 가서도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저희들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물론입니다. 다행히 내가 하나님 곁에 가게 되면 격리지에 있는 여러분의 마음을 하나님께 전달하겠습니다.” 벤데린 신부가 또 부탁했다. “신부님, 하늘로 승천하는 엘리야가 겉옷을 남겨두고 갔듯이 이 옷을 저에게 유물로 남겨 주십시오.” 그때 다미안의 입술에서는 가벼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지만 무엇에 쓰시렵니까? 한센병균이 많이 붙어 있는데…”

그의 죽음은 소외된 자들과 사회적인 약자들에 대한 사랑을 온 세계에 전파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한 사람의 봉사와 헌신은 이토록 계속 이어져 신앙인들의 이어달리기(계주)로 사도행전 29장을 써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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