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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 부모님과 영적 부모님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오종영   기사입력  2018/07/06 [15:55]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어머니, 엄마, 엄니”같은 말을 듣거나 내 입으로 발음할 때면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된다. 고마움, 죄송함, 슬픔, 애잔함, 애석함, 후회 등이 있을 것이다. 그 분이 아니시면 내 한 몸이 이렇게 존재할 수 없을 테니까. 생명의 은인이다. 부정모혈(父精母血)을 얻어 ‘나’라는 존재가 생겼으니까.

그런데 마음으로 원하는 만큼 봉양하고 효도하지 못했으니 아쉬움과 회한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좀 더 잘 모실걸, 좀 더 자주 찾아뵐걸, 좀 더 따뜻하게 대할 걸, 좀 더 용돈이라도 드릴걸…그러나 이제 고쳐 못할 일이 돼버렸다. 그런 복합적인 상황과 느낌을 몇 편의 시로 요약해본다.

①“엄마가 돌아가신지 벌서 만 4년이 되어간다 / 그런데도 꼭 엊그제 일처럼 느껴진다/눈만 감으면 금세 엄마 얼굴 두둥실 떠오르고/엄마에 얽힌 숱한 추억들, 머릿속을 그림같이 스쳐간다/내 곁을 떠났지만, 내 가슴속에 살아계신 엄마/몸은 한줌 고운 흙이 되었어도, 영혼은 나와 함께 있는 엄마/빛과 어둠이 뒤섞인, 희로애락의 인생살이 속 / 가끔은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나의 발길, 나의 마음 / 가만 가만 붙들고 토닥여주는 고맙고 보고픈 엄마”(엄마/정연복)

②“늘 목련처럼 단아하고 고왔던 엄마 /한평생 이러쿵저러쿵, 잔소리 한번 하지 않으셨지/ 내가 어른이 되기까지, 큰 소리로 야단친 적도 없는 엄마. 뭐든 잘하든 못하든, 그냥 내 모습 그대로 받아주셨지 / 그런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날, 조용히 말씀하셨네 / “잘해라” / 목련꽃 핀 날을 며칠 앞두고, 내 곁을 떠나면서 하신 한 마디 / 이 목숨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 속 깊이 새겨두리 / 엄마가 걸어가신 목련같이 맑고 순한 인생의 길 / 나도 한발 한발 걸으리, 감사와 기쁨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리” (엄마의 유언)

③“들꽃만 같던 엄마는 가을 따라 / 사철 소나무 같던, 아빠는 겨울 따라 / 꿈결인 듯 아스라이, 먼 길 가시었네 / 내 생명의, 두 기둥이 함께 무너졌네 / 혹한보다 더 시린, 가슴 텅 빈 허전함에 봇물같이 밀려오는, 그리움의 홍수 속 / 이제는 지상에 없고서도, 이 맘 가득 차오르는 / 두 분의 크신 존재 / 엄마, 나의 성모 마리아 / 아빠, 나의 묵묵한 사랑의 신” (부모님 추모 시)

④“지상에 따뜻한 몸으로 살아계실 때, 세상의 모든 꽃들, 제 몸같이 보듬고 아끼셨던 어머님 / 그 몸 한 줌, 고운 흙으로 돌아가시더니 / 어느새 다시금, 꽃으로 돌아오셨나 보다 / 봄 비 속에 눈부신, 저 꽃, 꽃들 / 진달래, 개나리, 벚꽃, 목련 / 어느 꽃 하나만 보아도 어머니 생각 더욱 간절한 것을 / 송이송이 두둥실, 어머니 얼굴 떠오르는 것을 / 하나의 몸으로 돌아가, 수천, 수만의 꽃 몸으로 되살아오는 / 엄마!” (엄마 꽃).

육신의 부모와 영적인 하나님 앞에서 천진난만한 어린이로, 순진무구한 창조원형으로 낮아지고 진솔하고 꾸밈없는 모습이 되어야겠다.

“주님, 주님 앞에 나의 손을 내놓습니다/내 마음에 주를 향한 사랑이, 나의 말에 주가 주신 진리로, 나의 눈에 주의 눈물 채워주소서 / 내 입술에 찬양의 향기가, 두 손에는 주를 닮은 섬김이, 나의 삶에 주의 흔적 남게 하소서” / “가룟 유다가 그리스도를 배신한 것은 소년다움(순수성)을 잃었을 때다”(조지 윌리엄 러셀)

부모님께 공경하고 예수님께 예배하면서 데이빗 A,씨멘즈의 시를 읽어보자.

“주여, 나를 포로로 삼으소서! 내가 자유를 얻겠나이다, 내 검을 빼앗으소서, 내가 승리하겠나이다, 내가 내 힘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들면 패배하겠나이다, 당신의 품안에 날 가두소서, 내 손을 단련하겠나이다./ 내 마음은 주님을 찾기까지 약하고 가난합니다. 아무 힘도 없어 바람에도 흔들립니다. 당신의 사슬에 매이기 전에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당신의 사랑 끈으로 묶으셔서 죽음을 면케 하소서, 당신의 뜻으로 바뀌기 전에는 내 뜻은 나의 것이 아닙니다. 당신 품안에 안길 때 당신 안에서 녹아져 새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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