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서의 땅 이스라엘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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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행인 오종영 목사 성서의 땅 이스라엘을 가다 ⑦
오종영 목사/영성교회, 본지 발행인,대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오종영   기사입력  2018/06/25 [18:39]
▲     ©오종영(발행인)

십자가의 길=VIA DOLOROSA
우리의 넷째 날 여정은 지역적으로는 그리 넓지 않지만 예루살렘 구석구석을 누빈 셈이다. 聖(성)안나교회를 거쳐 베데스다 연못을 둘러본 우리 일행은 이제 십자가의 길을 경험하게 된다.

십자가의 길=VIA DOLOROSA는 최후의 만찬 장소에서 십자가에 매달리신 장소까지의 길을 의미한다. 당시 로마총독이었던 빌라도의 관저에서 예수님은 사형선고를 받으셨고 채찍 아래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까지 모두 14번을 멈추셨다. 이제 우리는 그 길을 걷게 된다.

본래 일정상으로는 내일 새벽에 이 길을 걷도록 돼 있었으나 강행군을 하다보니 시간이 여유가 있어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이 거의 다 되어서야 이 길을 걸었다. 지역적으로 아랍계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인지라 조금 시끄럽기는 했으나 순례자들의 발길이 뜸해 우리들만의 여정을 이어가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십자가의 길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모두 14번 예수님께서 발걸음을 멈추셨다. 그 예수님의 마음을 최대한 느끼기 위해 감정이입을 해 보았지만 조금은 어수선한 마음이 잘 정돈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새벽에 이 길을 걸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

14처 중 제1처는 안토니아 요새로 빌리도가 예수님께 유죄를 선고한 곳이요, 제2처는 선고교회이며, 제3처는 예수님이 첫 번째 넘어지신 곳이다. 제4처는 예수님이 그의 어머니를 만나신 곳이며, 제5처는 구레네 시몬이 십자가를 대신 진 곳, 제6처는 베로니카가 예수님의 얼굴을 닦았던 곳, 제7처는 두 번째 예수님께서 넘어지신 곳, 제8처는 예루살렘의 여인을 위하여 예수님이 말씀하신 곳, 제9처는 세 번째 예수님이 넘어지신 곳이며, 제10처는 예수님이 옷을 벗기움을 받은 곳이다. 제11처는 십자가에서 못 박히신 곳, 그리고 제12처에서 예수님이 숨을 거두셨다. 제13처는 숨을 거두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내리우신 곳이요, 제14처는 예수님이 묻히시고 부활하신 곳이다.

우리는 성 안나교회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걸었다. 바로 비아 돌로로사, 십자가의 길이다. 지금은 길에 박석이 있어 딱딱한 느낌을 받으며 걷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이 길을 걸으셨을 때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억울한 재판은 지금도 있지만 당시의 재판은 너무도 형편없는 재판이었다. 그 억울한 재판을 받으신 예수님은 가시면류관을 쓰시고, 수난 받으신 후 피를 흘리시면서 이 길을 걸으셨다. 그러나 지금 나의 길은 여로에 조금 지치고 피곤한 마음으로 이 길을 걷고 있다. 이내 마음은 숙연해 진다.

주께서 걸어가셨던 그 길을 우리 일행은 말없이 묵묵히 걸었다. 그 슬픔의 길을..... 우리는 어느 새 ♬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주가 물어 보실 때, 죽기까지 따르오리 성도 대답하였다♪신앙을 고백하듯이 주님의 마음, 주님의 그 감정에 이입하기 위해 찬송을 부르면서 길을 걸었다. 

▲ 예수님이 재판선고를 받으신 장소에 들러 당시의 모습을 회상하며 비아 돌로로사를 시작했다.     © 오종영(발행인)

제1처에 도착했다.
이곳은 예수님이 재판을 받으신 곳으로 안토니아 요새에서 본디오 빌라도에서 재판을 받으신 곳이다. 오늘날 제1처는 알 오마리야 학교 안뜰에서 시작한다. “새벽에 대제사장들이 즉시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온 공회로 더불어 의논하고 예수님을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주니”(막15:1)

또 군병들은 가시로 면류관을 엮어 그의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한 다음 앞에 와서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찌어다”라고 하면서 손바닥으로 때렸다.
 
▲ 디아돌로로사의 길을 걷고 있는 순례객들     © 오종영(발행인)

어느새 우리는 제2처 에체 호모(Ecce Homo!, 자, 이 사람이다!)에 도착했다.
이곳은 ‘선고교회’라고 명명되기도 하는데 예수님은 이곳에서 채찍으로 맞으셨다. 선고교회의 천정내부는 둥글게 되어 있고 상단둘레는 유리로 된 창에 성화가 그려져 있었다. 둥근 지붕모양의 박석(리토스트로토스)성당의 외부는 꼭대기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본디오 빌라도는 이곳에서 예수님을 재판했다. 이곳은 ‘가바다’(박석)이라는 곳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은 주전 36년경 헤롯 대제가 자기친구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를 기념하여 세운 곳으로 주후 70년 티투스가 파괴한 곳으로 웅대한 사격형의 건물에 네 개의 망대가 있고, 서쪽 구역에는 군인들이 훈련도 하고 놀이도 하던 돌 포장된 안 뜰이 있었다. 전통적으로 이곳에서 빌라도가 예수님을 재판했다고 한다.

감사한 것은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관람시간을 넘겨 들어갈 수 없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잠시 들를 수 있었다.

에채 호모 아치는 하드리안에 의해서 건축되었고, 십자가의 길 시작을 나타내는 아치는 에체 호모 아치라하는데 빌라도 총독이 예수님을 끌고 나와 군중들에게 보이며 에체 호모(Ecce Homo!, 자, 이 사람이다!)라고 한 그 장소에 세워졌다고 한다. 오늘날 왼쪽 부분의 작은 아치는 시온자매수도회에 속해 있다.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이미 하늘에는 해가 기울었고 우리가 걸어야 할 십자가의 길은 멀기 때문이다.
 
3.4지점에 이르렀다.
이곳은 예수님이 넘어지시고 어머니 마리아를 만난 장소이기도 하다. 피를 흘리시면서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걷고 있는 아들 예수님을 바라보는 어머니 마리아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참았다. 예수님은 산헤드린 공회에서 엄청난 고문을 받고 죽을 지경이 되어 끌려오셨다.

장정 한사람의 무게에 필적하는 60kg가 넘는 십자가를 지시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넘어지고... 일어서시면서.... 그러다가 어머니 마리아를 만났다. 마리아는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았다. 마리아의 마음은.....,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예수님의 마음은.... ‘후~ 주여~’가 절로 나온다. 지금도 아르메니아 가톨릭은 이곳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무게 때문에 넘어지신 지점이라는 표식을 남겼다.
 
▲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을 대신하여 십자가를 졌던 곳으로 후에 그 아들들은 소중한 일꾼이 되었다고 한다.     © 오종영(발행인)

예수님과 마리아가 만난 제4처를 지나 제5처에 도착했다.
이곳은 구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님을 대신해서 십자가를 진 곳이다. 현재 이곳은 십자가의 길, 골고다를 향하는 지점이다. 유대인들의 조롱과 멸시를 받으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시몬이 대신 진 것이다. 옛말에 세상에 ‘공짜’라는 것이 없다고 했던가?

마음이 동했던지, 억지로 졌든지, 그 일로 인해 후에 구레네 시몬의 아들들은 부음을 전해 듣고 소중한 일꾼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 십자가는 억지로라도 지면 복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믿는다. 그런데 억지로 진 십자가는 고사하고 우리는 내 몫에 테인 십자가도 멀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어느덧 밤하늘은 어두워졌다. 그리고 상인들로 붐볐을 이곳은 어느 덧 수많은 사람이 기도시간이 되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중간 중간에는 유대인 경찰관들이 자국 국민들의 거주지 보호를 명목으로 간헐적으로 무장한 채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제6처에 도착했다.
이곳은 골고다로 향한 언덕 위에 위치한 곳으로 예수님과 베로니카가 만난 전승을 회상시켜 주는 그리스 가톨릭소속의 교회가 있는 곳이지만 우리 일행은 둘러볼 수는 없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고 이곳을 지나가고 계셨다. 이마에는 땀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가 로마 군병들의 사이를 뚫고 예수님께로 다가왔다. 그리곤 예수님의 이마에서 흐르는 땀방울을 닦았다. 바로 베로니카였다. 베로니카는 자신을 고쳐주고 구원해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서...... 그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님을 향해서 나아갔다.

그래서 가톨릭에서만 내려오는 전승에 의하면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주었던 베로니카의 수건에 예수님의 형상이 찍혀 있다는 말이 전해진다.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쉽지가 않다. 천 번을 감사하고 만 번을 감사한 들 그 은혜를 어떻게 갚을 수 있겠는가? ♪늘 울어도 눈물로써 다 갚을 줄 알아 몸 밖에 드릴 것 없어 이 몸 바칩니다♪ 단지 입술의 고백일까? 아니면.....
 
제7처는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신 곳이다.
이곳에는 예수님이 넘어지시면서 짚으셨던 돌이 남아있다. 온전히 그 마음이 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일행은 그 돌을 만져보면서 길을 걸었다. 이곳부터는 부쩍 길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거기다 수많은 상점들이 즐비하게 있어 많은 사람들이 교차해서 왕래하는지라 마음은 일행들에게 집중하면서 길을 걸었다.
 
▲ 지금은 거대한 상가집단지처럼 돼 있는 비아 돌로로사를 걷다 예루살렘의 여인들을 보시고 말씀하셨던 그곳에서 우리 일행은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 오종영(발행인)

제8처는 예루살렘 여인들이 예수님을 애도했던 곳이다.
이곳은 그리스 정교회 성 카랄람보스수도원이 있고, 수도원 바깥쪽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검어진 작은 십자가가 조각되어 있다. 이곳은 예수님께서 신실한 여인들을 만났던 곳을 가리키고 있다. 검은 십자가가 있는 이곳은 이스라엘 여인들에게는 슬픔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콜로세움 건설을 위해 이곳에서 10만 여명이나 잡혀갔다. 그 중에서 4년 동안 3만 명이 죽었고, 6만은 팔려갔으며, 1만 명은 죽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의 여인들은 애처롭게 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우리와 우리 자손을 위해 끝까지 기도할 수 있다면 그리고 주님을 위해, 복음을 위해 충성할 수 있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자녀들을 세우실 것이다. 아쉬운 것은 이곳은 콥트교회가 막아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우회하여 골고다언덕을 향해 걸었다.
 
제9처는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셨던 곳이다.
이러한 사실은 콥트교회의 입구에 있는 기둥에 표시되어 있었다. 이 장소로부터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실 장소를 보실 수 있었을 것이다. 온 몸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피, 그로 인해 예수님은 육체적으로 최악의 상태에 처한 채 이 길을 걷고 계셨을 것이다.   


조금 더 지나 제10처에 도착했다.
십자가의 나머지 다섯 개 장소는 예수님께서 골고다에 도착해서 일어난 일들과 관련된 곳들이다. 이 장소들은 예수님 무덤 교회 안에 위치하고 있다. 붉은색 조명이 강렬하게 외부를 비치고 있는 늦은 오후 우리는 이곳에 도착했다. 일행은 이곳에서 무덤교회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박정식 목사가 수고해 줬다. 예수님은 이곳에서 옷 벗기심을 받으셨다.
 
▲ 지금은 건물 내부에 소재하고 있는 골고다를 계단을 통해서 오르고 있는 순례객들     © 오종영(발행인)

무덤교회라 이름하는 건물 안쪽으로 들어갔다. 제11처를 먼저 만났다.
이곳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다. 건물 내부를 조망하니 장엄한 모자이크가 예수님의 고난을 묘사하고 있다. 누가복음 23:23을 보면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두 행악자도 그렇게 하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고 말씀하고 있다. 바로 우리는 ‘골고다’를 오르고 있는 것이다. ‘골고다’라 이름하는 이곳은 정확히는 모른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까지 필자는 골고다가 외부에 노출된 장소로 상상하고 있었는데 골고다가 건물 내부를 가리킨다는 것은 조금 의외였다.

이곳 성전은 1000년 전에 지어진 곳으로 聖(성)무덤교회 안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염을 하고 무덤에 가는 모든 것이 있는데 이것을 파괴해 버렸다. 그래서 밖에서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제12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곳
우리는 건물 내부를 따라 계단으로 된 골고다를 걸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수님은 숨을 거두셨다. 聖(성)무덤교회 안에 있는 이 장소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위한 제단에 의하여 나뉘는 두 개의 예배당이 있다. 하나는 거룩한 십자가 못의 제단이라 불리는 예배당으로 로마가톨릭에서 관리한다. 거기에는 예수님의 옷이 벗겨지고 십자가 위에 못 박히신 장소임을 알려주는 모습이 표현되어있다.

그리고 오른쪽 바위가 깨진 이유는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지진에 의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마태복음 27:51-54)
 
제13처는 예수님의 시신이 십자가에서 내리워진 곳이다.
성경에 보면 마리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린 후 고운 향유 나드 한 근을 가지고 발라서 장례준비를 한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의 향유는 무엇일까? 입술로는 사랑하지만 몸으로는 못하는 안타까움에 죄송함이 앞을 가린다.
 
비아 돌로로사의 마지막 14처는 무덤성전으로 예수님이 무덤에 묻히신 곳이다.
지금은 모두 건물 내부에 유적들이 보관돼 있어 순례객들이 유적들을 관람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골고다와 예수님의 무덤이 위치했던 곳에 오늘날은 대성전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죽으신 후 묻히신 곳이며,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인 흔적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 기념성전을 ‘예수님의 무덤성전’ 또는 ‘예수님 부활기념 성전’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라틴교회와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정교회가 이곳에 대한 특권과 우선권을 가지고 있고 시리아 정교회, 콥트교회, 에디오피아 정교회가 정치적으로 더부살이를 하듯이 여섯 종파들의 관계가 정치적, 종교적으로 서로 얽혀있는 복잡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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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5 [18:39]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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