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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성시화포럼, 미투운동이 교회사역에 미칠 영향에 대한 대안 제시
대전성시화운동본부 17일(목), “미투운동과 교회의 역할” 주제로, 새로남교회에서 김성건 교수, 권진하 목사, 지영준 변호사 발제
 
오종영   기사입력  2018/05/25 [15:25]

▲ 대전성시화운동본부는 지난 17일(목) 새로남교회 그레이스홀에서 ‘미투 운동과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제1발제자로 나선 김성건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 오종영(발행인)

대전성시화운동본부(이하 대성운, 대표회장 임제택 목사)가 주최하는 ‘제1회 성시화포럼’이 지난 17일(목) 오후 1시 대전시 서구 대덕대로 378에 소재한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 그레이스홀에서 개최된 가운데 현존 사회문제로 크게 비화되고 있는 ‘미투 운동’을 소재로 진행됐다.

이번 성시화포럼은 대전성시화운동본부가 지역교계를 위한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지역교계의 주요 이슈를 주제로 한 정기적인 포럼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포럼에는 김성건 교수(전 서원대 교수, 현 장신대 초빙교수)와 권진하 목사(숭실대 초빙교수, 교회교육훈련원장), 지영준 변호사(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변호사) 등이 발제자로 나서 ‘성의 혁명과 한국의 미투 운동’(김성건 교수), ‘목회사역과 미투 운동’(권진하 목사), ‘법률적 관점에서 본 미투(#MeToo)운동’(교회가 미투 운동의 성역(聖域)인가?)이라는 발제를 했으며 오종영 목사(대성운 사무총장, 기독타임즈 대표)가 패널 토의 및 사회자로 나서 포럼을 인도했다.

이날 포럼에는 주로 목회자와 장로 및 청년 사역자들이 참석해 발제자들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으며, 포럼을 마친 후 발제자들의 강의 내용 및 포럼의 의도가 매우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 대전성시화운동본부는 지난 17일(목) 새로남교회 그레이스홀에서 '미투 운동과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김성건교수, 권진하 목사, 지영준 변호사가 패널로 나와 발제를 했다.     © 오종영(발행인)

이날 포럼은 사무총장 오종영 목사의 사회로 류명렬 목사(공동회장, 대전남부교회)가 기도한 후 임제택 목사(대성운 대표회장, 대전열방교회)가 “대전성시화운동본부에서는 현재 사회문제일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까지 침투해 사회적인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고 교회가 어떻게 이 문제에 접근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연구함과 동시에 목회적, 법률적 관점에서의 이해력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준비했다”면서 “이번 포럼이 향후 지역의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이 유사한 문제로 인해 당할 수 있는 어려움을 미연에 방지하고 지혜로운 대처를 함으로써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를 지켜나감과 동시에 복음의 세계적 전파라는 주님의 준엄한 명령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제공이 되었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박명용 장로(대성운 사무총장, 한밭제일교회)의 광고 후 김학수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이어 오종영 목사의 사회로 포럼을 시작했다.

포럼을 시작하기 전 오 목사는 강사들의 약력을 소개한 후 제1강의자로 나선 김성건 교수를 소개하며 발제내용에 대한 안내를 했다.  



▲ 대전성시화운동본부는 지난 17일(목) 새로남교회 그레이스홀에서 _미투 운동과 교회의 역할_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발제 중 사회자로 나     ©오종영(발행인)



김성건 교수 “개인의 자유와 성의 개방 쪽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시대적 변화에 우려”
제1발제자로 나선 김성건 교수는 ‘성의 혁명과 한국의 미투운동’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김 교수는 종교사학회자로 한국교회안에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신앙인(장로)으로서 ‘성의 혁명과 한국에서 미투 운동’이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한국에서의 미투 운동의 배경과 미투 운동이 사회적인 이슈를 일으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서지현 검사의 미투가 한국사회에서 대중의 반향을 자아낸 내용을 소개하면서 한국에서의 ‘미투 운동’은 한국사회 전반을 뒤흔들어놓고 있는 사회운동으로 규정하면서 한편으로는 ‘미투 운동’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찍었다.

이어 ‘‘미투 운동’의 원인으로 첫째, 서구사회가 주도한 세계화의 ‘문화적’영향으로서의 개별화되고 있는 현상과 둘째, ‘미투 운동’에서 중심 쟁점이 되고 있는 ‘성추행’과 ‘성의 혁명(해방)’간의 상관성에 대한 논란, 셋째, 현 한국사회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개인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세계화의 문화적 영향은 결국 한국의 생존을 규정하는 흐름이 됐고, 한국인이 살아가는 방식이 되면서 이 세계화가 전통적인 생활양식과 문화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삶의 양식의 변화의 근원이 됨으로 인해 새로운 문화와 전통적인 문화가 충돌하고 있으며 세계화와 정보화는 사람들의 개별화를 가속시켜 전통적 사회와 규범으로부터 급속도로 벗어나게 했는데 ‘이혼’이나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인권’과 같은 개인의 정체성의 영역에서 나타나는 개방적 성(性)과 다양한 성적 취향 같은 사회영역에서의 변화인 호주제와 간통제 폐지를 이끌어 내는 페미니스트운동을 지적했다.

그리고 세계화, 정보화, 개방화가 갖다 준 문화준동은 개인주의 가치관을 수용한 젊은 고학력층이 앞장서고 있고 혼전동거와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수용하는 비율이 현저히 높으며 ‘성의 개방’에 대한 흐름을 지지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

결국 세계화의 압력을 받고 있는 한국사회는 세속문화를 주도하며 다양성, 평등, 인권과 같은 ‘외래적’ 가치가 이데올로기이자 일종의 신앙이 되고 있는 좌파진영과 전통, 가족, 질서 같은 재래적 가치를 중시하는 우파의 충돌을 지적했다.

다음으로, ‘성의 혁명’을 ‘미투 운동’의 원인에 대해 서구와 영국의 예를 들며 여성들의 교육향상과 사회진출 빈도의 증가를 통해 남성과 경쟁체재를 갖춘 것을 시작으로 페미니스트들을 중심으로 가부장적 사회에서 ‘성의자유’와 ‘합의’에 이르렀고, 한국의 경우 서구의 개방적인 성의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아 호주제 폐지(노무현, 2008년), 간통제 폐지(헌법재판소, 2015년) 로 인해 이혼불륜은 금지라는 전통적 가치관이 ‘개인의 자유’와 ‘성의 개방’쪽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고, ‘미투 운동’과 ‘성의 혁명’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한층 강조하는 우파와 구조나 체제(제도)의 결함을 원인으로 강조하는 좌파간의 뚜렷한 인식차를 지적했다.

특히 한국에서 ‘동성애’ 허용문제에 대한 페미니스트들과 보수적인 종교인들 간의 뜨거운 논쟁을 우려하며 세속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진보’진영과 ‘재래적 가치’를 지키려는 ‘보수’진영 간에 심각한 갈등을 나타내고 있는 분열된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즘에 기초한 ‘미투 운동’과 복음주의 우파 진영 간의 협동이 제대로 생산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 발제 후 김수철 교수가 질문을 하고 있다.     ©오종영(발행인)

권진하 목사 “‘미투 운동’은 강자가 약자에게 가하는 폭력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목회자들의 감수성 강화가 필요해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권진하 목사는 ‘목회사역과 미투운동’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미투 운동’을 강자가 약자에게 가하는 폭력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여성운동과는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한다고 말했다.

또 권 목사는 공공기관에서 시작된 미투가 종교계로 확산되면서 전문직 성폭력 범죄자 중 1위가 종교인(681명)이라고 지적했으며, 특히 성직자 중 목회자의 성폭력 빈도수가 높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이 문제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권 목사는 정부의 폭력예방교육 정책을 소개하면서 여가부의 폭력예방과 관련된 성과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피해자 지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구축사업과 직장 내 성회롱·성폭행 대응력 제고 및 방지조치 강화, 성폭력 예방교육 실효성 제고 및 인식개선 홍보 강화, 아동·청소년 성보호를 위한 예방정책 강화 등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정책으로 그치고 건전한 문화로 정착하도록 국민 생활 속에서 실제적인 계몽이나 적용이 이뤄졌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면서 공공기관에서의 폭력예방교육의 성과로 “20여 년 전부터 시작된 공공기관의 성희롱 예방교육이 미투 운동의 촉진제 역할을 했다”면서 공공기관과 대학, 중고등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성매매, 성폭력, 가정폭력 예방교육의 데이터를 제시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받고 있는 남성들보다는 여성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에둘러 표현했다.

또한 미투의 사각지대인 종교계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순종을 미덕으로 하며 종교적인 권위를 수단으로 악용하는 성직자들의 성범죄를 지적했고, 교회 안에 폭력과 관련된 인식변화와 감수성 향상, 폭력예방교육의 확대실시, 교회 내 여성의 권한 확대 실현 등의 방안 모색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목회사역에서의 성폭력의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교회 성폭력의 4가지 특징을 소개했다. 특히 목회자들의 폭력에 대한 감수성 향상이 필요한데 그 감수성 향상은 미투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감수성을 생성시키고 확대해 나갈 수 있다면서 목회자 대상 4대 폭력예방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발제를 마쳤다.
 
▲ 포럼 중간 발제자들과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종영(발행인)

지영준 변호사 “법률적 관점에서 볼 때 교회도 미투 운동의 성역이 될 수 없어”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지영준 변호사(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변호사)는 미투의 영역에 속하는 내용과 교회의 관점에서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논의의 방향으로 정한 후 미투 운동의 대상이 되는 행위를 ‘성폭력 또는 성범죄’‘성희롱’으로 구분한 후 판단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강의를 했다.

그러나 비슷한 사건에 대한 하급심과 상급심의 판결이 달라 이로 인한 혼선이 올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대법원의 판결지침을 소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보도준칙’내용을 사례로 들어 성차별적 표현이나 차별적인 권력관계와 성폭력을 가능하게 했던 사회구조도 미투 운동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모 언론사의 보도내용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지 변호사는 법률적인 관점에서 미투 운동의 가해자에 대한 제재로 형사처벌과 신상공개 등 특칙 및 친고죄 삭제 및 공소시효의 법률적 규정을 얘기하면서 교회는 ‘성평등’(양성평등이 아닌)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정한 ‘인권보도준칙’을 교회가 수긍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하며 미투 운동의 특징과 공소시효 등 법률적 제재와 미투의 성역을 소개한 후 법률적 관점과 신앙적 관점에서의 대책을 소개함으로 참석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빌리 그레이엄 룰(Billy Graham rule)’ 또는 ‘마이크 펜스 룰(Mike Pence rule)’을 부언하며 이는 남자가 자신의 부인을 제외한 다른 여성과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는 규칙으로 ‘이 규칙은 성적 논란으로 인한 도덕적 비난을 피하려고 만든 규칙이지만 성 차별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는 위키 백과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향후 국가 정책과 그 결과와 종교계의 정체성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발제 후에는 오종영 목사의 사회로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토의 및 질의응답은 사전에 제출된 질문서와 현장질문을 섞어 진행했으며 참석자들은 미투가 단순한 남의 얘기가 아닌 우리의 현실적인 사역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안임을 참작해 적극적인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포럼 후 참석자들은 “매우 유익한 포럼이었다”면서 향후 성시화포럼이 지역교계와 목회자들의 시대적이고 현실적인 관심사들을 반영한 다양한 주제를 토대로 한 포럼을 선보여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오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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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5 [15:25]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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