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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닮아가는 스승이고 싶습니다. 168호
박재신 목사/양정교회
 
오종영   기사입력  2018/05/14 [16:57]
▲ 박재신 목사(전주양정교회)     ©편집국
오늘은 5월 셋째 주일이면서 스승의 날입니다. 1958년에 대한 적십자사가 ‘세계 적십자의 날’ 인 5월 8일에 ‘청소년 적십자’ 가 결성된 학교에서 스승의 은혜를 감사하고 위로하는 행사를 개최하기 시작한 것이 스승의 날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1963년에는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JRC)가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2년 후인 1965년 4월에는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하고 스승의 날 노래 ‘스승의 은혜’ (윤석중 작사 김대현 작곡)를 제정 발표하였습니다.

스승의 날 노래의 1절을 보면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다” 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렴 부분에서는 “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 하리 스승의 은혜” 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스승의 날 노래’ 가 오늘 날 학교의 교실에서 불려지는지 궁금합니다. 왜냐면 오늘 날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에서 스승의 권위는 이미 땅에 떨어진지 아주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한 통계에 의하면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이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도 지역에서 2009년에 중학교에서 5건, 고등학교 8건이던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이 2010년에는 중학교 39건, 고등학교 6건으로 크게 증가했고 2011년에는 초등학교에서 1건이 발생했으며 중학교 34건, 고등학교 14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통계는 더 이상 우리 사회에 교사와 선생은 있는지 몰라도 스승은 없다는 비참한 현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선생과 교사와 스승은 교육에 있어서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차원에서 같은 의미를 지닌 용어입니다. 그러나 그 어감은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교사는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쳐 주는 사람 정도입니다. 선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존경심 없이도 수업은 들을 수 있으며 지식은 배워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승이라는 용어는 어감이나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뭔가 무게 있는 인생의 교훈을 주는 분으로 인식되어집니다.

신뢰와 존경심을 전제로 삶의 지혜와 옳고 그름을 가르쳐주는 분이 스승입니다.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 과연 스승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공부를 가르쳐 주는 교사와 선생은 있어도 사람을 키우는 스승은 없는 현실이 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공부하려는 학생은 있어도 스승을 존경하며 그의 삶을 배우려는 진정한 제자는 없는 것이 우리 교육현장의 현실입니다.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스승의 날만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스승의 날에 색종이로 꽃 한 송이 만들고 정성껏 카드를 접어 그 속에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가득 담아 수줍게 담임선생님 책상에 올려놓았던 그 옛날의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집안이 너무도 가난하였던 나는 스승의 날에도 변변한 선물하나 준비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식 내내 선생님과 헤어진다는 마음에 침통해 하고 교정을 나올 때 뒤에서 손 흔들어주시던 담임선생님을 보면서 눈이 붓도록 울었던 기억은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금년에도 스승의 날 이라며 어느 성도가 마음을 담은 꽃바구니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가슴에 예쁜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갔습니다. 어떤 이들은 문자로 카톡으로 스승의 날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한 없이 부족한 저를 스승으로 알고 마음을 전해 온 교우들이 고맙고 그들로 인해 한없이 행복합니다. 그러고 보니 목사(牧師)라는 직분에 ‘스승’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새롭게 다가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다른 ‘보혜사’를 보내주신다고 했는데 보혜사라는 말은 ‘사랑과 은혜로 가르치고 도와주시는 스승’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보혜사(保惠師)가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그러기에 성령님은 우리 삶의 자리에 오셔서 의와 진리에 대해 가르치시고 길을 인도하시는 진정한 스승님이신 것입니다.

목사는 보혜사 되신 성령님의 깨닫게 하시는 지혜와 감동하심으로 양떼를 가르치고 양육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목사라는 단어에 스승사(師)자를 쓰는 것입니다. 저는 주님의 양떼를 가르치고 양육하는 목사로서 우리의 영원한 스승 되신 예수님이 보내신 성령 안에서 적어도 우리 교회에서 만큼은 주님을 닮은 스승이 되고 싶습니다.

성령께서 공급하시는 은혜를 힘입어 영원한 스승이신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넘어지고 지친 영혼들을 어루만지고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르치며 연약한 자와 넘어진 자들을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주님을 닮은 스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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