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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함께가자!마(26:43-46) 164호
김등모 목사/대전영락교회
 
오세영   기사입력  2018/03/16 [15:34]
▲ 김등모 목사(대전영락교회)     ©편집국
최근에 큰 실수를 한 적이 있는가? 신앙생활이나 영적인 삶을 살며 실수를 한 적이 있는가?

오늘 주신 말씀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목전에 두고 습관을 좇아 겟세마네 동산에 가셔서 기도하신 내용의 일부분이다. 이때 주님은 베드로, 요한, 야고보에게 주님의 마음을 보여주셨다. 37-38절 말씀을 보면 예수님이 기도하시기 위해 겟세마네 동산에 가셨다. “내가 조금 떨어져서 기도하니 너희는 여기서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하셨다. 예수님은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시면서 자기들이 어떤 일을 당할지 한치 앞도 모르는 나약한 제자들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제자들이 주님을 위해 기도하길 바라셨다.

그들은 주님이 사랑하시고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였다. 그렇게 부탁을 받은 그들은 당연히 기도를 해야 했으나, 깨어있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예수님이 그러한 제자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40절처럼 지적하신다.

이 말씀이 제자들에게 깨우쳐준 것은 ‘주님이 우리에게 부탁을 하셨는데 우리가 기도하기는커녕 잠을 잤구나, 큰 실수를 했구나.’였다. 주님이 기도를 부탁하셨는데 잠을 잤다는 점, 즉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기도 없이는 절대로 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다. 주님은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제자들은 기도해야 할 사람이, 기도해야 할 시간에 기도를 하지 않았기에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신앙생활과 영적인 생활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기억해야 할 사실은 “신앙생활은 기도한 만큼 된다.”는 것이다. 기도 없는 신앙생활은 불가능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이 있어야 영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기도할 때 은혜가 임하고, 기도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부은바 될 것이다.

주님이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보이며 제자들에게 기도하라고 부탁하신 것은 주님을 위해 기도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자들 스스로가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는 의미였다.
 
주님은 실수한 자들을 찾아오신다.
주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 그들이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할 것을 알고 계셨다.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 예수 믿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이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 하는 것, 이보다 더 큰 실수가 어디 있겠는가? 그렇기에 그런 시험에 들지 않도록, 아버지의 뜻이니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이제는 너희가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하셨는데, 그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이것이 실수인 것이다.

사람은 실수를 하게 되면 마음에 낙심을 하게 된다. 낙심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포기에 이르게 된다. 어쩌면 주님이 기도할 시간에 잠을 잤던 실수를 저지른 제자들은 포기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실수를 한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주님은 기회를 잃어버린 자들을 찾아오신다.
“너희가 한 시간도 나와 깨어 있을 수 없느냐?”고 말씀하신 주님의 뜻은 너희는 나와 함께 할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앙생활은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다.

지금 주님과 함께 하길 원한다면 주님이 기도하실 때, 우리도 기도하면 된다. 주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에 동참하고, 주님이 가시고자 하는 길을 밝히 보고 동행하자, 주님이 정하신 목적지를 바라보고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걸어가자. 이것이 신앙생활이다. 이 신앙생활은 기도할 때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하지 않으면 주님과 함께 할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 때 기도에 깨어있었더라면 그들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과 함께 하며 하나님의 뜻에 동참하는 자들이 되었을 것이다. 배반의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고,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주님과 함께 할 수 없었던 것은 주님과 함께 할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기회는 다시 주어지지 않는다.

혹시 우리도 기회를 잃어버려 아쉬워하고, 생각하면 속상했던 적이 없는가? 혹 신앙생활에 있어 기회를 잃어버렸을지라도 삶의 자리에 찾아오셔서 주님이 하시는 그 말씀이 우리들의 귀에 들려지길 바란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이 주의 음성이 들려지길 바란다.
 
삶의 자리에 실수가 있었다면 그 실수는 주님의 마음에 묻어라.
실수를 하면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에 이것이 온전히 치유되지 않으면 낙심하게 되고 낙심을 극복하지 못하면 포기하게 된다. 어쩌면 제자들은 잠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귓가에 주님의 음성이 들렸을 때, 부끄러운 마음이 제자들을 사로잡았을지도 모른다. ‘주님, 여기서 끝내고 싶습니다.’라는 포기의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주님은 큰 실수라도 반드시 해결 받아야 될 제자들이었기에 제자들의 치유를 위해 주님은 “일어나 함께 가자!”고 하신다.

그러면 실수와 영원히 잃어버린 기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일어나 함께 가자!”는 말 속에는 큰 실수도 해결받고, 회복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의미한다. 실수를 극복하고 낙심을 떨쳐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 그것은 나의 실수를 예수님의 마음에 묻으라는 것이다.

주님의 가슴에서만 실수가 치유되고, 낙심하고 좌절한 마음은 회복될 수 있다. 이것이 회복되지 않으면 그 실수가 마음에 상처와 쓴 뿌리로 남아 다른 사람을 찌르는 가시가 되고 상처가 될 것이다. 주님은 큰 실수를 주님의 마음에 실수를 묻어야 할 사람들을 찾아오셔서, 주님과 함께 할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아오셔서 그 실수와, 기회를 잃어버려 낙망하고 좌절하게 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주님의 마음에 묻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주님의 마음에 내 실수를 묻을 때에 주님은 우리에게 잃어버렸던 그 기회를 다시 주실 것이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 인생의 자리에 찾아오셔서 말씀하신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주님은 실수로 인해 낙심하고 좌절하고 포기하려는 우리를 회복시키셔서 다음 단계로 이끌어 주신다.
이 시간 주님은 우리 각 사람에게 말씀하신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포기를 하면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없게 된다. 주님은 우리가 실수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고 실수가 회복되어 주님과 동행하며 다음 단계로 나가길 원하신다.

이 사순절에 이 음성을 듣고 주께서 나를 이끄시고자 하는 다음 단계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열리길 바란다. 실수가 생각이 나서 낙심을 떨치지 못해 포기하고 싶어 주저앉아있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 자리가 신앙의 성숙의 자리든, 성화의 자리든, 자신을 정결케 하는 자리든, 십자가를 지는 자리든,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는 자리든, 하늘의 소망이 선명해지는 자리이든, 주님은 지금 이 자리에서 다음 단계로 이끌어가기 위해 말씀하신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그 음성을 듣고 나를 붙드신 주님의 손을 붙잡고 나가면 우리에게 필요한 다음 단계로 주님은 우리를 이끄실 것이다. 그 자리로 나아가는 한 주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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