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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흡 목사 (대동장로교회) 164호
호롱불 같은 사람
 
오세영   기사입력  2018/03/16 [15:33]
▲ 김양흡 목사/대동장로교회     ©편집국
요즈음 부모들은 자식을 무척 귀하게 생각합니다. 자식을 너무 귀하게 여기다 보니 혹시 자기 자식이 불이익을 당하지나 않을까,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을 졸입니다. 옷을 살 때든지, 신발을 살 때도 다른 아이들에게 기죽지 않게 하려고 애씁니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 교육을 시킬 때도 자기의 아이가 기가 죽지 않고 자신 있게 사는 방향으로 교육을 시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보다 앞서면서 인정받는 일은 적극적으로 권유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세우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섬기는 일에는 극구 사양을 하게 만듭니다. 버스나 전철에서 좌석에 앉아 있을 때에 어른이 들어오면 일어나라고 가르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잠자는 척 하면서 양보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다 보니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양보의 미덕이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헌신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지 않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부모에 대한 섬김도 작아져서 자기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부모에게서도 등을 돌립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좋은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부부가 서로 양보하고 하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장만 하여 가정도 깨뜨립니다. 모두 개인주의적이다 못해 이기주의로 치우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헌신적으로 사역하는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어디서인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감동적으로 읽은 글이 있습니다. 탄광촌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 아이가 어느 날 보석을 하나 주웠습니다. 그것이 보석임을 알고 너무 기뻐하던 아이는 그것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저녁에 아버지가 돌아오자 그것을 꺼내 들고 자랑하였습니다. 동시에 그 아이는 아버지에게 무척 큰 깨달음을 얻은 듯 자부심을 가지고 자기는 나중에 보석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이에게서 티 없이 맑은 순진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아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고 조용히 나가더니 호롱불을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 아버지는 호롱불을 켠 후에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보석보다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어라”

아이는 아버지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보석은 찬란하게 빛나고 가치가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지만, 호롱불은 보석에 비해 가치도 없을 뿐 아니라 바람만 세게 불어도 꺼지는 별 볼일 없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호롱불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아버지는 아이에게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아들아, 보석은 태양 아래서만 빛을 내지만 호롱불은 자신을 태워서 어두움을 비춰 다른 사람이 보게 한단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이 희생되어지기를 원하면서도 자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는 헌법을 바꾸면서 교회를 압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는 물론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일어나서 저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물질로 희생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기 교회만 생각하며 숨어 있으려고 합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을 향해서 지나치다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맞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자신을 태워서 빛을 비출 것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어떤 모습을 원합니까? 보석 같은 모습입니까? 호롱불 같은 모습입니까? 우리의 보석이신 예수님이 영롱하게 비춰지도록 우리 자신을 태우는 호롱불이 된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회가 되겠습니까? “주님, 주님만이 내 속의 보석이 되시고 나는 주님을 비추는 호롱불 같은 존재가 되어 주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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