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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을 하실까 161호
김경림 집사/동대전성결교회,수필가
 
편집부   기사입력  2018/01/29 [16:57]
▲ 김경림 집사 ▲동대전성결교회     ©편집국
십년 전 미술 치료를 받으면서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 할 때이다. 그때는 자존감이 완전 하위로 낮아져 있어서 무엇 하나 의욕도 없었고 눈동자가 풀려 있어서 노력해도 일반 사람들하고 같지를 않았다. 목욕도 힘들어 세신을 하는 분의 도움을 받아야 때를 밀 수가 있었다. 그 아줌마가 몇 년 전 하시는 말이 ''이제야 사람 같아 보이네...“ 하시며 많이 건강해 졌다고 하셨다.

나는 이상하게 아픈 사람을 보면 신경이 쓰인다. 기리나 라는 젊은 전도사님이 계셨는데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살 수 있는데도, 믿음으로 낫겠다고 응급실도 가지 않고 기도하고 찬양하며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켰다. 찬양하고 하나님께 찬무 하는 것이 기쁨이라고 말하는 그녀. 그렇지만 얼굴이 빨개지고 열이 올라 있어 온 몸이 아프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픈데도 자신의 일을 해야 했다. 다른 사람들은 꾀병을 부린다고 말할 때 그녀는 믿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속상해 했다.

나는 하나님께 기도해서 병을 낫게 하는 것도 있지만 늦기 전에 병원에 가서 치료하고 피곤한 몸을 쉬어야 병이 나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병원 가서 치료받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도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약도 끊고 병원도 가지 않고 기도만 하라고 한다면 여리디 여린 그녀는 그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왜 그녀에게 목숨을 걸고 선택하라 했을까? 서둘러 병원에 입원시키면 안되는걸까? 면역력이 부족하다는 것. 온 몸이 다 헐어 밥을 먹을 수 없던 그녀가 어느 날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말을 듣자마자 병문안을 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말을 했다.

살고 싶은 욕망이 강했는데. 나에게도 빨리 나으라고 말을 했었는데 별안간 의식을 잃었단다.

며칠 동안 한 집에 있었다는 일로 화근이 된 것인지 그녀는 늦은 밤 보따리를 싸가지고 우리집으로 왔다. 방 두개에 겨우 살고 있는데 아들 방을 차지하고 누웠다. 문제는 나도 아파서 밥을 해줄 수 없었기에 죽을 사다 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달랬다. 우리도 갈 데 없을 때 기도실에서 밤을 지내거나 이웃집에서 하룻밤을 신세진 적이 있으니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줘야한다고 아이들에게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그녀는 중환자실에 들어가고 우리들은 병원에서 서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분명 회복 될 거라 믿었는데 생명연장 장치를 달고 있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하루 지날수록 병원비가 많이 늘어나니 마음만 있을 뿐 소리 내어 그냥 두자는 말을 하지 못했다. 참 비겁했다. 내 아이들도 엄마가 생명 연장 장치를 달고 있으면 떼버리겠지 우린 가난하니까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하지 않고 이런저런 생각이 겹쳐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녀의 아들은 엄마가 떠난걸 알지 못했다. 그 아들 마음을 누가 알 수 있을까.

그 아이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얼마나 슬픈지 믿기 싫은 것을 믿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그녀는 장례비가 없어 수의를 입을 수가 없었다. 종이로 몸을 가리고 화장터로 떠났다. 가족도 아니고 친척도 아닌데 우리들은 마지막까지 그녀를 배웅했다. 천국에 갔는지 우리는 모른다. 그렇게 기도하고 그렇게 찬양한다. 슬픈 것은 서른도 안 된 여자가 아팠다는 이유로 믿음이라는 이유로 너무 일찍 세상을 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나는 지금 죽어도 좋다는 목사님들의 말을 듣고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요즘은 우주에서 장례를 한다고 캡슐을 우주로 띄어 보낸 단다. 하나님은 무슨 생각을 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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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29 [16:57]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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