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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혁 목사(선창교회) 147호
여름 단기선교를 논하다.
 
편집국   기사입력  2017/07/07 [15:36]
▲ 김혁 목사(선창교회)     ©편집국
올해도 여름이 다가왔다. 여름에 꼭 하는 교회 프로그램이 있는데 국내단기선교이다. 국내단기선교는 매년 시골의 한 지역 교회를 선정하고 사역하는 시간이다. 선창교회는 단기선교 준비를 좀 일찍 시작한다.
올 해도 5월부터 본격적인 조직을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이렇게 일찍 준비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더 많이, 그리고 더 철저하게 섬겨주기 위해서이다. 매년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단기선교를 가기 위해 설득하는 작업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다. 설득을 할 때에 몇 가지 중요한 개념을 함께 나눈다. 이것을 잘 이해하고 함께 수용하면 단기선교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리 놓는 기쁨
선창교회는 국내단기선교를 갈 때마다 현지 교회에 우리가 단기선교를 하는 목적과 현지에 와서 우리가 하는 일의 목적을 말한다. 그것은 바로 ‘다리를 놓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기쁨을 누리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다리를 놓는다는 것은 우리가 하는 사역은 현지 교회와 지역 주민들과의 다리를 놓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현장에 가면 선창교회의 이름은 사라진다. 전도를 하거나, 농사일을 하거나, 다른 섬김의 일을 할 때에 늘 우리의 입으로 하는 말이 있다. 00교회에서 나왔습니다. 현지 교회의 이름을 가지고 일을 한다. 현장에서는 어느 누구도 선창교회의 이름이 쓰인 프랭카드나 전도지, 심지어는 말도 하지 못하도록 한다. 우리는 잠시 섬기고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현지 교회는 그곳에서 열매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에게 현지교회의 이름으로 섬김으로 그 교회와 지역을 잇는 다리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우리는 교회와 교회들의 다리를 놓는 일을 한다. 한 지역교회를 가면 그 주변에 반드시 다른 교회들이 있다. 한 특정교회를 섬기러 가지만 다른 교회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 모든 교회를 섬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모든 일을 마치고 났을 때 교회들의 연합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가 무슨 일을 얼마나 했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그 일을 통해 다리를 놓아 줌으로서 교회와 지역 주민들이 서로 연결만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사명을 다 한 것이다. 열매는 그 교회가 누릴 것이다.

현장의 필요
단기선교를 할 때마다 늘 고민인 것은 지역교회에 가서 ‘당신의 교회가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를 묻는 일이다. 대부분 교회들이 대답을 잘 못한다. ‘그냥 준비한 것 가져오세요.’라고 말한다. 이들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동안 지역교회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말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선교 나가는 교회가 준비한 프로그램이나 주고 싶은 것들을 가지고 온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할 테니까 준비를 해 달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현장에서는 필요하지 않는 여름성경학교를 해 줄테니 아이들을 모아달라는 식이다. 그러다보니 열심히 선교 오는 교회를 돕는 것이 현지교회의 또 다른 선교사역이 되어 버렸다. 이런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함께 앉아 이야기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고 그것을 할 때에 우리가 무엇을 도와주면 될 지를 파악한다. 이것이 되지 않으면 선교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다.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이루어지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도와주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하다보면 현지인들은 쏙 빠지고 우리만 일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현지에서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현지의 물품이나 할 수 있는 영역을 준비하도록 요청한다. 그래야 그들이 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선교는 우리의 역량을 자랑하기 위해 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선교는 삶이다. 현지 교회들이 당당하게 선교를 오겠다는 교회에게 ‘우리가 진짜 필요한 것은 이것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고, 선교 가는 교회에서만 열심히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같이 기도하며 준비할 수 있는 선교가 필요하다. 이번 여름에는 현지 친화적인 선교가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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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07 [15:36]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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