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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신유의 종, 김익두 목사 (4)
임열수 목사/전, 건신대학원대학교 총장,방주기도원 원장
 
보도1국   기사입력  2017/06/26 [14:12]
▲ 임열수 목사 / 전, 건신대학원대학교 총장, 방주기도원 원장     ©편집국
청년시절 김익두의 삶은 참으로 허랑방탕하고 비참한 삶이었다. 매일 매일 술에 만취되지 않는 날이 없었고, 기생과 쥐색잡기에 빠진 그 타락 자체였다. 그는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었고 오직 자신의 주먹만 믿고 살았다. 만나는 이웃사람들을 괴롭히고, 때리고, 물건을 강탈하고 어렵고 힘들게 하는 것이 매일의 생활이었다. 늘 주먹을 휘둘러 공짜 술을 뺏어 먹는 것을 낙으로 여겼다. 시골 장날이 돌아오면 술을 만취되도록 먹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들을 붙잡고, 돈을 뜯어내고, 때리고, 폭력을 하는 깡패 두목이되었다.

장날이면 장터에 나가 공짜 술을 실컷 마시고는 흥건히 취한 체 동네 사람들이 시장에서 돌아오는 산중턱의 길목에 앉아있었다. 며칠 만에 열리는 시장에 동네 사람들이 머리에 쌀을 이고 나가 팔아서 그것으로 공산품이나 생선, 건어물, 옷가지들을 사오곤 했다. 김익두는 시장에서 돌아오는 사람들로부터 생선이나 건어물 심지어 옷가지도 강제로 빼앗곤 했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동네 사람들은 생선을 사더라도 김익두에게 줄 것을 한 개 더 샀다고 한다. 만약 김익두에게 주지 않고 오는 날이면 밤중에 그 집에 쳐 들어가서 집안의 살림살이를 마구 부시고 가족들을 마구 때리곤 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이 계속되자 동네사람들은 장날이면 시장에 가는 길에 서낭당에 들려 오늘은 김익두를 만나지 말게 해달라고 빌 정도였다고 한다. 괴롭히는 일이 계속되자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는데 경찰까지도 김익두라고 하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한다. 김익두는 당시 모든 사람들로부터 싫어하는 사람, 문제의 인물이 된 것이다. 그러니 김익두의 행패가 얼마나 포악하고 주민들에게 고민거리였는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주민들은 김익두를 “개 망나니 익두”라느니 “안악골의 호랑이”, 또한 돈을 강제로 빼앗는다고 해서 “김내라” 라는 별명으로 불렀다고 한다. 불꽃같던 그의 열정이 빗나가 분노로 일그러져있었던 것이었다. 이러한 삶은 그가 예수님을 영접한 27세까지 계속되었다. (김익두의 회심과 변화)1900년 2월 안악읍내 장날을 맞이하여 안악교회에서 부흥사경회가 개최됐다. 이날 소안론 선교사 부인도 남편을 협력한다면서 전도지를 들고 안악 장터에 나가 전도지를 돌리고 있었다. 때마침 이 지역의 깡패로 유명한 김익두라는 청년이 술에 만취(漫醉)한 상태로 나타났고 소안론 선교사 부인은 그에게 전도지를 건네주었다. “오늘 밤 안악교회에서 부흥사경회를 하니까 꼭 나오세요.”

서툰 한국어였지만 알아들었던 김익두는 그 자리에서 전도지로 코를 풀어 땅바닥에 내던지고 말았다. 이러한 광경을 보던 소안련 선교사 부인은 다시 그에게 다가서서 전도지를 그렇게 꾸겨버리면 못쓴다고 타이르면서 “당신이 전도지에 코를 풀어 버렸기 때문에 당신의 코가 썩게 될 것이라”고 경고 하게 되었다.

김익두는 술에 만취가 되었지만 “코가 썩게 될 것이라”는 말은 생생하게 알아들었다. 집으로 돌아온 김익두는 “코가 썩는다”는 말이 계속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잠을 자다가도 내 코가 썩지 않았는가하고 벌떡 일어나 코를 만져보곤 했다. 그날 저녁 김익두는 한숨도 자지 못하고 지난날 본인이 저지른 잘못된 죄악들이 영화 스크린처럼 환하게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김익두는 코를 얼마나 만졌는지 거의 빨갛게 되었으며, 혹시라도 자신의 코가 썩으면 어떻게 될까 걱정을 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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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26 [14:12]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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