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ㅣ칼럼 > 평신도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당신의 버스는 안전합니까? 145호
김경림 집사/동대전성결교회,수필가
 
편집국   기사입력  2017/06/09 [15:48]
▲ 김경림 집사 ▲동대전성결교회     ©편집국
모처럼 비가 많이 온다고 했다. 농민들을 생각하면 며칠을 쉬지 않고 비가와도 좋을 것만 같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는 나이이다.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다리가 쑤시고 무거운 무릎에 걷기 힘든 걸 보니 비가 쏟아지기는 할 모양이다. 하늘이 흐려지고 이슬비가 내리자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다리 하나를 걸치고도 힘이 없어 손에 닿는 것도 잡는다.

덜컹거리는 버스에 창문을 열어 바람을 맞는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처럼 덜컹거리는 걸 보니 이 버스도 나이를 먹은 모양이다. 앉아있는 몸이 좌우로 흔들리고 위로 뜨기도 하는것이 승용차 하고는 영 다르다. 고속버스도 이렇게 흔들리며 달리진 않는데 가다 멈추고 가다 멈추고 종점을 향하여 달리는 버스가 어디 아픈 것은 아니겠지. 처음에는 새차로 번듯하게 나와서 부드럽게 달렸을텐데?

하늘이 많이 흐리다. 돌도 없는데 아스팔트 길이 울퉁불퉁한 것처럼 차가 붕붕 뛴다. 조용히 다닐 수는 없을까. 하늘이 더 잿빛이 되고 흙먼지 냄새가 난다. 고향의 냄새다. 앞에 고층 아파트가 보인다. 저층 아파트가 언덕 위에 있고 조금 지나면 왼쪽에 고층 아파트가 있다. 내릴 때가 됐나. 신호등에 걸린 버스가 오랜만에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학생들이 없어 조용하지만, 버스가 하도 덜컹거려 허리가 아프다. 좋은 승차감으로 다닐 수 없을까. 버스는 급하게 내려주고 붕 떠나는 바람에 내릴 때 높은 발판 아래 바닥이 깊어 허리가 철렁거리더니 더 아프기 시작한다. 하늘이 잿빛이 되니 우울해진다. 습도가 높아지고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매일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매일버스를 운행하는 사람들은 힘들겠다. 승용차나 택시로 다니면 덜컹거리거나 위로 솟는 일은 없을 텐데.

오늘은 무엇을 해도 힘들다. 머리는 온통 시끄럽고 감동의 순간은 또 버스 때문에 사라졌다. 오늘은 버스가 아니라 감동의 순간을 쓰려고 했는데. 버스는 잠시 멈추었다 떠날 때 부르릉 소리를 낸다. 그 소리가 제일 시끄럽다. 온 힘을 모아서 소리 질러야 버스가 움직이나 언덕도 아닌데 말이다.

집에 지친 마음을 안고 들어왔다. 차 안에서 붕 뜨던 여운을 허리에 느끼며 잠시 주님의 치유의 손길을 마음에 기도하면서 내 신앙의 모습도 돌아본다.
오늘 내린 비는 메말라가는 논밭에 생명같은 단비였다. 오랫동안 주님 말씀을 멀리 두고 걸어온 내 영혼도 가물어 메마른 논과 밭처럼 쩍쩍 갈라져 갈급한 상태임에도 멀쩡한 듯이 버텨왔다. 참으로 아둔하고 무지하고 가여운 모습 아닌가. 어쩌면 갈급해 우는 것은 내 영혼이 아니라 죽어가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무지한 영혼이 안타까웠을 주님이 아니셨을까.

몸이 아픈 것만 걱정하고 치료받으려 했지 영혼이 병들어가는 것을 방치해뒀다. 내 나이 육십 고개를 넘어 어제보다 오늘 더 주님 만날 날이 가까웠음에도 내 영혼은 저 낡은 버스마냥 덜컹거리며 멀미를 느끼면서도 버스를 갈아 탈 줄 몰랐다. 내가 가는 길이 평탄치 않다고 내가 탄 차가 고급이 아니라고 불만이었다.

내가 타고 가는 버스는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로 조립되고 만들어진 버스여야 했다. 세상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버스가 아니라 주님의 생수로 채워진 버스여야 했다.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 내가 붙든 손잡이는 생명의 말씀이어야 했다.
눈을 감고내 영혼을 싣고 가는 버스를 둘러본다. 버스가 달리는 길을 내다본다. 버스의 어느 자리에 앉아도 편안한지 어느 손잡이를 잡아도 안전한지 실어서는 안될 것이 실렸는지 살펴본다. 쾌쾌한 냄새는 나지 않는지 환기도 시켜야겠다.

창문을 열어본다. 하나님께로 향한 창을 열어 영혼의 졸음을 깨우고 은혜로운 바람을 부드럽게 맞아들이고 싶다. 덜컹거리고 불안하게 솟을 때는 잠시 멈춰서 내가 달리는 길도 살펴야겠다. 인생의 신호등 앞에서 가야 할 때를 살피듯 하나님과 나 사이의 신호등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면 하나님 앞에 온전치 못한 내 모습을 회개해야 할 것이다.지금처럼 주님을 깜박 잊은 채 마냥 직진하면 구원의 길을 벗어나는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 내 영혼이 대형사고를 당하기 전에 잠시 멈추어 방향과 상태를 점검하고 말씀에 비추어 길을 찾고 제대로 타고가야 할 것이다.모든 길에서 인생도, 신앙의 상태도 흔들릴 때가 종종 오지만 오직 주님만이 나의 피난처 되시며 하나님 말씀만이 내 길에 빛이 됨을 믿고 힘든 길에서 흔들림 없이 주님 사랑의 손을 잡아야 할 것이다.

버스에서 운전기사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너무도 듬직한 등과 어깨이다. 안전하게 달리는 버스 안에서 그 분 옆으로 가서 앉아 그 분을 바라본다. 인자하고 사랑 가득한 표정 나의 주님 그 분!!언제까지나 내 버스는 주님께서 운행하사 안전하고 평안하게 천국까지 인도해 주시길 그 분을 향한 마음에 간구해본다.
나는 지금 여러분은 지금 어떤 버스를 타고 가십니까, 누가 운행을 하고 있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하나님이 만드신 버스를 타고 성령의 열매를 가득 실어 가장 모범기사 되시는 예수님께서 인도하시는 사랑과 구원의 길을 감사와 기쁨으로 가야겠습니다.
 
 
 저작권자 기독타임즈 ⓒ무단전재 공유언론사, 협력교회 및 기관 외 재배포 금지
대전충청지역 대표 기독교주간신문사 기독타임즈(kdtimes@hanmail.net)
운영이사장=정민량 목사ㅣ 발행인=오종영 목사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7/06/09 [15:48]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 도배방지 이미지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제70회 남부연회 1] ‘회복하고 부흥하는 남부연회’ 제70회 기감 남부연회 힐탑교회에서 성대한 개막 / 오종영
주님의 지상명령과 약속 (마태복음 28:16-20) 179호 / 오종영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구순 생일 맞아 간소한 축하의 시간 가져 / 오종영
한밭제일장로교회 장로, 안수집사, 권사 임직감사예배 통해 새 일꾼 세워 / 오종영
봉쇄수도원에 입소하는 갈보리교회 강문호 목사 / 오종영
“권순웅 목사, 다양한 분야의 총회 섬김의 경험 통해 부총회장 후보의 길 준비하겠다” / 오종영
기독교대한감리회 제70회 남부연회 2일차 사무처리 및 전도우수교회 시상하고 성료 / 오종영 기자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정체성 (갈 2:20) 90호 / 편집국
특별기고)영지주의란 무엇인가(3) / 오종영
하나님의 말씀을 왜 지켜야 하는가? (신명기 4:1-14) 197호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