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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특별기고)신유의 종, 김익두 목사 (3)
임열수 목사/전, 건신대학원대학교 총장, 방주기도원 원장
 
보도1국   기사입력  2017/06/09 [15:00]
▲ 임열수 목사 / 전, 건신대학원대학교 총장, 방주기도원 원장     ©편집국
그러나 당시 조선말기 정부의 부정과 부패는 말할 수 없이 팽배했다고 한다. 그 당시의 과거 시험이란 뇌물이 판을 치는 세상이었기 때문에 정부의 관리와 연결되지 않는 한 합격하기란 쉽지 않았단다. 어쨌든지 김익두는 좌우를 살피지 않고 큰 꿈을 품고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했지만 과거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고 낙방하고만 것이다. 서민의 아들로 태어나서 놀라운 꿈을 안고 시작했는데 낙방하게 되자 그 실망감은 말로 형언할 수 없었다.

더욱이 농촌에서 살면서 아들이 과거시험에 합격하여 관가에서 떵떵 거리는 삶을 꿈꾸며 익두에게 걸었던 커다란 꿈과 기대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니 아버지의 실망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이 충격으로 아버지는 시름시름 몸져 누워있더니 회복되지 못하고 그 길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버지는 죽기 전에 아들, 익두에게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과거시험에서의 낙방, 아버지의 죽음 등으로 삶에 갑작스런 혼돈을 가져온 익두는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 산에 가서 불교에 입도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불교의 핵심 사상인 윤회설을 이해하지 못하고 곧 하산하고 말았다. 결국 그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혼돈을 가중하는 결과만 초래하게 된 것이다. 이때가 그의 나이 20세였다.


(가장이 된 김익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는 실질적인 집안의 가장이 되어서 가정을 일으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다. 기울어져가는 가정을 살리기 위해 그는 안악읍내 시장에 나가 장돌뱅이로 일하게 되었다. 워낙 성실하고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 일을 잘하게 되었다.

한번은 일을 하다가 길바닥에 떨어진 돈 보따리를 주웠는데 제법 많은 돈이 들어 있었다. 그는 추호의 야심과 욕심이 없이 며칠간 애써서 돈 임자를 찾아 돈 보따리를 돌려주었다. 그는 본성이 정직했기에 예사롭게 이 일을 치렀는데, 돈 임자는 안악읍에서 큰 상점을 경영하는 상인이었다. 김익두의 성실함과 믿음직함을 인정한 주인은 그를 자기 상점의 점원으로 채용하게 되었다.

김익두가 큰 돈을 줍고서도 욕심 없이 주인에게 그대로 돌려주었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안악읍 장터에 퍼지게 되었고, 그의 정직성에 대한 소문을 듣고 손님들이 그가 일하는 상점에 많이 찾아와 주인도 크게 만족했다고 한다. 생활이 안정되게 되자 익두는 이웃 마을의 처녀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유교 교육을 받은 부모님 밑에서 귀엽게 자란 익두는 읍내 시장에서 점원 노릇을 하고 있었지만, 세상 물정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다. 한번은 알고 있는 친구가 찾아와서 자기 동네에 큰 공장이 들어서게 되는데 투자하면 큰돈을 벌 것이라며 자기가 갖고 있는 돈이 약간 모자라기 때문에 연대보증을 서주면 고맙겠다는 부탁을 했다. 그는 아무런 의심 없이 친구의 말만 믿고 그가 내민 서류에 도장을 찍어 주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만 사기를 당하고만 것이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농토와 토지, 그리고 집이 차압당하게 되어 몰수 되었고, 그는 하루아침에 거지 신세가 된 것이다.


(탕자와 같이 방탕한 청년시절)
과거시험의 실패, 아버지의 죽음, 친구에게 사기당해서 가정이 완전히 몰락해지는 어려움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게 되자 청년 김익두는 인생을 포기하고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술과 방탕한 생활에 빠지게 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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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09 [15:00]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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