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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이 놓치고 있는 것 138호
남 청 장로/전 배재대 대학원장,오정교회
 
편집국   기사입력  2017/03/03 [16:52]
▲ 남청 장로▲(전)배재대 교수/오정교회     ©편집국
현대인들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무책임>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말, 자신의 행위,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지기를 싫어한다. 책임을 서로 남에게 전가하려고만 한다. 그러니 자연히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과 비난만 쏟아내고 무엇이 잘못되면 남만 탓하게 된다.
 
현대인들은 모두가 주인의식을 잃어버리고, 주인 되기를 싫어하고 오히려 방관자(bystander)가 되기를 원하고 또 방관자에 머물고자 한다. 실존으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군중 속에서 익명(匿名)의 인간으로 남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익명의 인간에게는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에 관심이 없다. 그렇게 애쓰며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며 무엇을 위해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지를 모르고 그냥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아간다.
 
실존철학에서는 인간을 ‘도상(途上)의 존재(auf dem Wege Sein)’ 즉 ‘길 위에 있는 존재’라고 규정한다. 인간이란 완성된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완성을 향하여 끊임없이 변화해 나가는 존재라는 뜻이다.
 
즉 실존은 ‘있는 그대로의 인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보다 성숙하고 가치 있는 자신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며 변화해 가는 존재를 말한다. 그래서 실존은 Sein(Being)이 아니라 Werden(Becoming)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신을 보다 높은 단계로 완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흔히 인생을 항해에 비유한다. 인생의 항해가 시작되면 우리에게는 두 가지 과제가 주어진다. 하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라는 항해의 방향과 목적이고 다른 하나는 어떻게 배를 저어갈 것인가? 라는 항해의 방법과 기술이다.
 
배를 항해하는 선장은 이 두 가지 다 집중해야 한다. 하늘의 별자리를 쳐다보면서 이 배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정해야 하고 동시에 끊임없이 밀려오는 눈앞의 파도를 주시해야 한다. 배가 파도에 전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별자리뿐만 아니라 눈앞에 닥쳐오는 파도에도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 항해에서 별자리와 눈앞의 파도를 보는 것 둘 다 필요한 것과 같이 인생의 항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인생이 가야할 방향과 목적을 설정하는 것과 눈앞의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는 것, 이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 그런데 오늘날 현대인들은 별자리를 쳐다보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오직 눈앞의 파도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현대인은 삶의 궁극적인 목적과 방향에는 관심 없고 오직 눈앞의 이익을 챙기는 데만 급급하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만 익숙하다. 오늘 하루의 행복을 위해 맛 집을 찾아다니는 데만 관심이 있다.
 
괴테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 보다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 가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아는 것이다. 방향을 바로잡은 자는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러한 인생의 궁극적인 방향과 목적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린도전서에 나오는 말씀이다. 하나님 말씀을 따라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살아야 한다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주어진 것 자체가 참으로 귀한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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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03 [16:52]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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