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ㅣ칼럼 > 금주의말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세 개의 시간(마가복음 14:32-42) 138호
류명렬 목사/대전남부교회
 
편집부   기사입력  2017/03/03 [16:50]
▲ 류명렬 목사 / 대전남부교회     ©편집국
예수님은 3년 동안의 공생애의 마지막 시점에서 제자들과 최후의 식사를 하신 후에, 감람산에 있는 겟세마네라는 곳으로 가십니다. 이곳에서 예수님은 힘쓰고 애써 간절히 기도하셨고, 마치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도록 기도하셨습니다.(눅22:44) 원래 “겟세마네”라는 지명이 ‘올리브 기름을 짜는 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예수님은 마치 자신을 짜내듯이 간절히 기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기도하신 것은 잠시 후에 벌어질 고난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함께 식사를 마친 제자들은 기도하지 못하였습니다. 주님이 괴로움 가운데 기도하실 때 깨어 있으라는 부탁을 들었지만 깨어 있지 못하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자들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다른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하나의 시간이 있었는데 가롯 유다의 시간입니다. 그는 예수님이 기도하실 때에, 예수님을 유대 종교지도자들에게 넘겨 주기 위하여 대제사장의 집으로 갔습니다.
 
예수님의 시간, 제자들의 시간, 가롯 유다의 시간은 같은 공간을 두고 이루어진 전혀 다른 의미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의미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무지의 시간
제자들은 예수님이 깨어있으라 하신 그 시간에 깨어있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두 번 세 번을 말씀하셨어도 베드로와 제자들은 깨어있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이 깨어 있지 못한 것은, 그들이 무지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고난에 대해서, 십자가에 대해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제자들이 주님의 사역을 이해하고,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의 제자들이었다면, 그들은 아마 그 밤에, 예수님과 함께 떨어지는 땀이 핏방울과 같이 되도록 기도하였을 것입니다.
 
우리는 의미를 몰라 잃어버리고 놓쳐 버리는 시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한 예를 들어 젊은 시절 우리는 자녀들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가를 잘 깨닫지 못합니다. 자녀가 내 품안에 있는 시간이 얼마나 귀한 시간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내 품에 있을 때 사랑을 주고, 바르게 가르치고, 신앙의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그 중요성을 모릅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성질을 내고 자기 감정대로 해 버리고 상처를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고 뒤 돌아보면, 그 시간이 얼마나 귀한 시간이었던가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과 모든 일들이 다 그렇습니다. 의미를 알지 못하면, 무지하면, 우리는 깨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처럼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내 인생의 좌표를 찾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시간과 우리의 삶이, 알지 못하는 무지의 상태가 아니라, 인생길의 북극성이 되시는 주님을 바라봄으로 좌표를 찾는 삶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배반의 시간
유다는 예수님이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대제사장의 집에 가서, 예수님을 붙잡을 사람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유다는 예수님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였고, 함께 기도하러 감람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무리에서 빠져 나와 검과 망치를 든 사람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가롯 유다의 시간은 배신의 시간이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가롯 유다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우리에게 깨닫게 합니다. 그의 생각과 마음을 악한 마귀에게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요13:2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
요13:27 조각을 받은 후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유다는 처음에는 악한 생각이 그에게 들어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마음과 생각뿐 아니라, 그의 인격이 완전히 마귀에게 점령되어졌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려고 힘써야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야 합니다.
 
이스라엘 왕 사울이 왜 비참하게 인생을 마무리 하였습니까? 사울은 촉망받는 젊은이 였습니다. 인물도 준수하고 성품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인생이 어느 날부턴가 삐뚤어져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정신분열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비참한 삶을 살다가 집안은 몰락하고 그렇게 지키고자 했던 왕좌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사울이 마음과 생각을 악한 자에게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생각하고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울의 행동은 악하였고, 그는 하나님의 일을 대적하는 배반의 시간을 살았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깨어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안에서 지키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무지의 시간, 배반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3. 순종의 시간
주님은 기도하셨습니다. 자신의 소원은 그 고난의 잔이 지나가는 것이었지만, 기도를 통하여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실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아는 것과 아는 것대로 사는 것이 일치하기가 쉽지 않음을 우리는 느끼며 살아갑니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알지만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4:13 말씀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는 것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여, 순종의 삶이 되도록 힘써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마침내 자신이 아는 것과 자신이 사는 삶이 하나가 되는 순종의 역사로, 십자가를 지실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그 길로 나아가면 거기에는 희망과 영광이 있습니다.
 
올리브 열매가 ‘겟세마네’에서 그 형체가 깨지고, 짓이겨져서 기름이 되어 나오듯 주님은 기도의 동산에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고 순종하셨을 때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고 죄의 세력은 깨뜨려지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삶에도 동일한 희망이 있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과 고통 속에라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자신의 좌표를 찾고 하나님의 뜻을 찾아 순종하면 거기에는 마귀의 세력이 깨뜨려지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역사가 예비되어 있습니다.
 
마귀가 유다에게 행한 것처럼 우리 마음에 예수님을 팔 생각과 같은 나쁜 생각을 넣으려고 할 때, 더 나아가 마귀가 우리 속에 들어오려고 할 때에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거절하고 물리치십시오. 그리고 예수님처럼 “아빠 아버지”께 기도하십시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내가 살아가는 것이 일치하도록, 땀을 흘려 기도하십시오. 그 기도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그렇게 순종하면 죄의 세력은 깨뜨려지고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시간을 그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의미있는 시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시간, 순종의 시간으로 살아갑시다.
 
우리의 시간은 무지의 시간도, 배반의 시간도 아닌 예수님처럼 순종의 시간, 믿음의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깨어 기도하고, 마음과 생각을 지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시간들이 이루어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저작권자 기독타임즈 ⓒ무단전재 공유언론사, 협력교회 및 기관 외 재배포 금지
대전충청지역 대표 기독교주간신문사 기독타임즈(kdtimes@hanmail.net)
운영이사장=정민량 목사ㅣ 발행인=오종영 목사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7/03/03 [16:50]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 도배방지 이미지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제70회 남부연회 1] ‘회복하고 부흥하는 남부연회’ 제70회 기감 남부연회 힐탑교회에서 성대한 개막 / 오종영
주님의 지상명령과 약속 (마태복음 28:16-20) 179호 / 오종영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구순 생일 맞아 간소한 축하의 시간 가져 / 오종영
한밭제일장로교회 장로, 안수집사, 권사 임직감사예배 통해 새 일꾼 세워 / 오종영
봉쇄수도원에 입소하는 갈보리교회 강문호 목사 / 오종영
“권순웅 목사, 다양한 분야의 총회 섬김의 경험 통해 부총회장 후보의 길 준비하겠다” / 오종영
기독교대한감리회 제70회 남부연회 2일차 사무처리 및 전도우수교회 시상하고 성료 / 오종영 기자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정체성 (갈 2:20) 90호 / 편집국
특별기고)영지주의란 무엇인가(3) / 오종영
하나님의 말씀을 왜 지켜야 하는가? (신명기 4:1-14) 197호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