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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한국교회의 풍성한 유산: 영계(靈溪) 길선주 목사⑤
임열수 목사/방주기도원 원장
 
보도1국   기사입력  2017/02/17 [15:40]
▲ 임열수 목사 / 전, 건신대학원대학교 총장, 방주기도원 원장     ©편집국
매년 초에 장로교회는 도사경회(都査經會)를 갖고 있었고, 감리교회는 일반 평신도들을 위한 성경공부반을 운영하였는데, 두 선교부는 새해에 성경공부반을 위해 함께 기도하였다. 장로교 사경회는 1907년 1월 2일부터 시작되었다. 장대현 교회에서 시작되어 낮에는 대체로 시골에서 올라온 남자들 약 900여명이 모여 성경공부를 했고, 저녁에는 평양 시내 여러 교회에서 온 남자들 약 1,500명이 모여 전도 집회를 하게 되었다.
 
1907년 1월 6일 저녁 기도회부터 장대현 교회에서 평양 시내 4개 장로교회 교인들이 참여한 연합 겨울 사경회가 시작되었다. 장대현 교회에 남자와 여자들이 모두 모이기에 예배당 건물이 너무 작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장대현 교회에서는 남자 성도들만 모이고, 여자 성도들은 평양시내에 있는 네 개의 다른 교회로 나누어 집회를 갖게 했다. 또한 학생들은 숭덕학교 부속 예배당에서 모임을 갖도록 했다.
 
장대현 교회는 약 1,5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데. 첫날 저녁부터 매일 밤 교회는 성도들로 가득 찼다. 집회는 토요일 저녁까지 저녁마다 열렸는데 모두 은혜를 많이 받았지만, 특별한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주일(13일) 낮에는 성도들이 모두 소속 교회로 흩어져 정규 예배를 드렸고, 주일 저녁에 다시 장대현 교회에 모여 연합으로 계속 집회를 갖게 되었다.
 
선교사들과 장로들은 그 저녁 집회 때부터 위대한 일이 일어나리라고 기대했지만 특별한 성령의 나타나심은 일어나지는 않았다. 장대현 교회 담임이셨던 이길함 목사는 그 당시 상황을 “대단히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회는 마치 죽은 것 같았고 하나님의 영은 우리로부터 멀리 떠나 버린 것만 같았습니다. 설교를 한 번 하고 몇 명이 피상적인 신앙고백을 하고 간증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실제로는 아무 것도 자백한 것인 없었던 셈인데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도대체 어디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의문을 가진 채 숙소로 갔습니다.”고 회상하고 있다.
 
주일 저녁까지 특별한 역사가 일어나지 않자, 예배를 마치고 교회의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하나님께 놀라운 부흥을 일으켜 달라고 큰 소리로 통성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월요일(14일) 정오에는 선교사들은 매일 모이던 대로 다시 모여서 부흥성회에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렸다.
 
성령은 월요일 저녁부터 강권적으로 역사하셨다. 이길함 목사는 저녁 설교를 짧게 마쳤다. 설교가 끝난 후에 길선주 장로가 강단에 올라가서 기도회를 주관했다. 길 장로는 참석한 모든 성도들에게 무릎을 꿇고 마음을 합하여 큰 소리로 통성기도를 드리도록 했다. 통성기도는 겨울 사경회의 특징 중 하나였다.
 
길 장로는 통성기도가 끝난 후, 회중들에게 자리에서 일어나게 한 후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모두 집에 가라고 하면서 원하는 사람들은 남아서 아침까지 함께 기도하면서 자신의 죄를 자백해도 좋다고 했다.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갔지만, 약 500명 내지 600명 정도가 남았다. 이들은 예배당의 한쪽 날개 (L 형태인 좌석배치)의 남자석(옛날에는 남자와 여자가 섞여 앉지 않고 나누어 예배를 드렸다)에 모였다. 성령님께서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체험해 보지 못한 놀라운 능력으로 역사하기 시작했다.
 
길선주 장로님은 강단에 올라가서 성령의 감동을 받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공개적으로 회개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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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17 [15:40]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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