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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 500주년 메시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교회의 개혁
정성구 박사/전총신대 및 대신대총장,한국칼빈주의연구원장
 
보도1국   기사입력  2017/02/03 [17:04]
▲ 정성구 박사/전총신대 및 대신대총장,한국칼빈주의연구원장     © 오종영(발행인)
금년은 독일의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교회개혁을 시작한지 정확히 500주년 되는 해 입니다. 그러나 교회개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되고 있고, 앞으로도 교회는 말씀과 성령으로 개혁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논제를 가지고 말씀하기 전에 몇 가지 전제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모든 교회, 모든 학자들이 종교개혁(Reformation) 500주년이라고 말하지만 당시 개혁자들은 아무도 종교개혁이란 말을 쓴 일이 없습니다. Reformation을 종교개혁이라고 부른 것은 일본사람들이 만들어낸 말입니다. 물론 당시는 유럽 모두 가톨릭 국가였고, 가톨릭 사회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종교개혁이란 말을 쓴다면 곤란합니다. 세계 교회는 지금 에큐메니칼 시대이고, 이른바 복음주의란 간판을 내건 사람들마저도 거의 모두가 가톨릭이나 기독교나, 모슬렘이나 불교가 다 같은 종교라고 우기면서 종교통합이나 종교다원주의 그리고 종교의 신학(Theologia Religions)을 부르짖는 마당에 종교개혁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 이미 16세기에 개혁자 요한 칼빈은 교회의 개혁자(John Calvin, Reformer of Church)라고 불렀으니 만큼 교회개혁 500주년이란 말이 맞습니다.
 
313년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고 자유를 준 것은 잘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온갖 이방 종교를 받아들이는 불행한 일이 되었고, 성경적 기독교, 사도적 기독교는 변질되었습니다. 또 하나 살필 것은 오늘날 많은 교회지도자들이나 평신도 할 것 없이 우리 기독교를 개신교니 프로테스탄트라고 부르기도 하고, 어떤 이는 로마가톨릭교회는 큰집이고 우리는 작은 집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 족보를 모르는 매우 무지하고 그릇된 것입니다.
 
교회개혁시대나 지금이나 로마가톨릭교는 기독교가 아닙니다. 로마가톨릭교는 태양신 숭배와 여신 숭배 등 모든 바벨론 종교와 토속신앙을 섞어서 만든 이단 종파입니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들먹이고 사도들을 들먹이고 전통을 말하는 철저한 이단들입니다. 그들은 성경에도 없는 교황제도를 만들고 성경에도 없는 희한한 교리들을 교황의 칙령(Bulla)으로 계속 내어 놓으면서 교회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교황이라고 주장하는 가짜 기독교(Psudo Christinity)요 이단입니다.
 
이미 14세기 때부터 16세기까지 교회개혁자들은 교황을 적그리스도(Anti-Christ)라고 칭했습니다. 그런데 가톨릭은 그 후 익나시우스 로욜라를 시켜 제수잇(Jesuit)을 만들어 수없이 많은 개혁교회 성도들을 짓밟고 반동종교개혁운동에 앞장섰고, 이른바 <종교재판>을 통해서 수많은 칼빈주의 신앙을 따르는 자들을 살해했습니다. 로마가톨릭은 지금도 에큐메니칼 운동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성경을 제대로 믿는 기독교 신자들을 파멸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개혁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이 엄청난 음모를 아무것도 모르고 교회는 모두 같다느니, 서로 화합하고 연합 하자 느니 하는 어리석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뜻 깊은 교회개혁 500주년의 해에 우리 성도들이 이것을 바로 깨달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배우기로는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가톨릭 신부이자 어거스틴 수도원출신인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교회정문에 95개조 항의문을 붙임으로 개혁이 시작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가 깨달은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Sola Gratia) 그리고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Justification by faith)는 확신이 교회개혁의 횃불을 올렸고,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서 교회개혁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교회개혁 운동은 루터보다 훨씬 오래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14세기의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 존 위클립(John Wycliff, 1330-1384)이 로마가톨릭의 면죄부(Indulgence) 판매, 연옥사상, 마리아 숭배사상, 성인 숭배사상, 성상 숭배사상, 성체 숭배사상, 성화 숭배사상, 화체설을 반대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는 교황을 적그리스도(Anti-Christ)라고 규정하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유일한 머리이며 우리의 신앙의 근거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만이 표준이라고 계속 설교하다가 나중에는 죽은 후 부관참시 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15세기에 와서는 위클립의 신앙을 이어 받은 체코의 프라하 대학의 총장이었던 얀 후스(Jan Huss, 1369-1415)가 프라하 시내에 있는 베들레헴 채플에서 교회개혁의 설교 운동을 통해서 생명을 걸고 일했습니다. 그는 <교회론>과 <성직매매론> 등을 통해서 로마가톨릭교회의 비성경적인 사상을 비판하고 성경만이 신앙과 생활의 유일 원리이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라는 것을 힘 있게 증거 했습니다.
 
 후스는 1413년 6월 13일, 로마가톨릭의 <여섯 가지 오류>란 글을 베들레헴 교회 안쪽 벽에 부착했습니다. 이는 마틴 루터의 95개조 보다 100년 전에 개혁의 불을 지폈습니다. 실은 루터의 선구자는 후스였습니다. 후스는 1415년에 로마가톨릭의 거짓과 허위를 고발하고 성경을 신앙의 표준으로 삼는다고 외치다가 교황에 의해서 장작불에 화형을 당해 순교했습니다. 루터는 말하기를 <나는 후스에게 빚졌다>, <나는 후스의 추종자>라고 했습니다. 만에 하나 후스의 순교가 없었다면, 루터도 없었을 것이고 루터가 없었다면 칼빈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개혁 한 세대 후 즉 루터의 교회개혁운동 후 21년 만에 프랑스의 젊은 청년 요한 칼빈에게 옮겨졌습니다. 일찍이 교회사학자 필립 샵(Phillip Schaff)이 말한 대로, 마틴 루터는 단단한 바위산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한 사람이라면, 칼빈은 루터가 깬 바위에다 글을 세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아주 적절한 명언이었습니다. 칼빈은 준비된 개혁자였습니다. 그는 25세에 불후의 명작 <기독교 강요>(The Institute for Christian Religion)를 집필하기 시작하여, 27세 되던 1536년에 출판했습니다. 이 책이 교회개혁 이후 모든 기독교 교리의 기초가 되었고 표준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젊은 청년 요한 칼빈(John Calvin, 1509-1564)이 그토록 위대하고 놀라운 역작을 남겼을까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칼빈은 첫째로 어학의 천재였습니다. 그는 당대에 히브리어와 헬라어, 라틴어의 천재였고, 특히 라틴어는 자기 모국어인 불어보다 더 잘 했습니다. 둘째로 그는 성경의 박사였습니다. 칼빈은 성경에 박식했을 뿐 아니라 성경을 체계적으로 연구했습니다. 셋째로 칼빈은 독서광이었습니다. 당시에 출판된 모든 교부들의 원전을 모두 통독하고 통달했습니다. 넷째로 그는 수사학(Rhetoric)의 천재였습니다. 수사학이라 함은 말과 글을 논리적으로 미려하게 해서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칼빈은 로마가톨릭과 논쟁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습니다. 칼빈은 위와 같은 여러 조건을 다 구비해서 신구약 66권을 거의 다 주석하고, 수많은 논문과 편지를 썼고, 제네바의 시의회를 이끌고, 강해설교를 통해 전후 27년간 제네바 성삐에레 교회를 목회하며 제네바 대학을 세웠습니다.
 
나는 50년 동안을 칼빈과 칼빈주의 사상 연구에 몸 바치고 32년 전에 칼빈주의연구원과 박물관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혼신의 힘을 드려서 연구하고 칼빈 박물관을 만든 것은 칼빈의 위대함을 찬양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고, 걸어 다니는 병원이라 할만큼 그 병약하고 고독하고 가톨릭 지도자들과 이단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가정적으로 불행했던 그 사람 칼빈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참된 교회를 세우는데 도구로 사용하였는가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즉 하나님의 영광이 제일 큰 목적입니다.
 
그러면 교회개혁 500주년을 맞는 우리는 어찌 하여야 합니까? 교회개혁 당시의 구호대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합니다.(Ecclesia Semper Reformata) 아직도 교회의 개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흔히들 백 명이면 백 명 모든 지도자와 평신도들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구호는 외치지만 실제로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가령 성경을 몇 구절 읽고 설교하면, 그것이 성경으로 돌아가는 겁니까? 큰 전도집회를 하면 그것이 곧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까? 또 교인의 숫자가 많아지면 그것이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까? 중요한 것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로 믿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날 기독교 교회는 성경을 언급하지만 성경을 믿지 않습니다. 이른바 종교다원주의자들은 성경이나 코란이나 불경이나 같은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한국교회 안에서는 미국의 번영신학에서 나오는 긍정적 사고방식, 긍정의 힘, 곧 적극적 사고방식, 자기 신뢰와 결단을 성경인 듯, 신앙인 듯 설교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른바 복음주의로 자처하는 목사님들도 성경의 계시적 사건을 소홀히 취급하고, 성경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만을 생각하자고 합니다. 아주 그럴 듯 하지만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교회개혁자들 특히 칼빈이 깨달은 성경의 방법, 카이퍼(A. Kuyper), 바빙크(H. Bavinck), 스킬더(K. Sckielder), 보스(Gerhardus Vos)가 깨달았던 성경의 구속사적 안목, 즉 성경의 계시사적 통일을 바로보고, 성경은 일점일획도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이란 시각을 갖는 것이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교회개혁의 정신을 되살리는 것은 개혁자 칼빈이 제네바 대학을 세워 교역자인 목사와 교수들만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각계 각 분야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도록 교육했습니다.
 
특히 19세기에 칼빈의 신학과 신앙을 이어 받고, 칼빈주의 부흥운동을 일으킨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박사는 칼빈의 교회개혁 정신을 그대로 받들어 암스테르담에 뿌라야 대학(Vrije Universiteriteit)를 세우고 칼빈처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법률, 예술 등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을 높이는 소명자로 키웠습니다. 또한 그 자신이 위대한 칼빈주의 신학자, 칼빈주의 정치가, 칼빈주의 언론인, 칼빈주의 교육자로 살면서 223권의 저술을 남긴 저술가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교회개혁 정신을 상실했습니다. 교회개혁 500주년을 맞으면서 각 교단, 각 연구소, 각 언론사 등이 기념 예배, 심포지엄, 세미나 등을 열려고 계획합니다. 그러나 금년에 무슨 행사 한 번, 논문 몇 편을 쓴다고 교회개혁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한 번의 이런 저런 행사를 치른다고 교회개혁의 사명을 다하는 듯이 생각하는 것은 버려야 합니다. 실례로 오늘 우리 한국교회는 근본적으로 변화를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앞서간 주의 종들이 순교의 피로 지켜온 진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오늘의 위클립, 오늘의 후스, 오늘의 칼빈, 오늘의 카이퍼, 오늘의 주기철, 오늘의 손양원이 필요한 것이지, 무슨 행사, 무슨 심포지엄, 무슨 세미나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 한국교회는 그 동안 성장과정에서 너무나 오염되고 성경에서 떠나 있었습니다.
 
유물주의, 세속주의, 인본주의가 교회 안에 너무 깊이 들어와 버렸습니다. 그것도 부흥이란 명분으로 성장이란 명분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은 고사하고 세상의 골치 거리가 되었습니다. 교회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차적 목표이지만, 동시에 교회가 선지자적 사명을 가지고 세상의 변화까지 책임을 지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리 되려면 교회가 교회되어야 하고, 목사는 참 목자가 되고, 모든 성도들이 세상의 변화에 견인차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께서 세운 참된 교회는 영광과 권세를 가질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는 교회여야 합니다. 따라서 교회개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개혁교회는 항상 말씀과 성령으로 개혁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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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03 [17:04]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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