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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같이 지혜롭게.. 134호
윤맹현 장로/한밭제일 장로교회
 
편집국   기사입력  2016/12/30 [15:12]
▲ 윤맹현 장로 ▲한밭제일교회     ©편집국
사례 1: 내가 존경하는 박 xx목사님은 교회 성도가 100명을 돌파할 때인 1980년 대 말 교회 건축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 아침 누가 찾아와서 이 부동산을 자기가 매입했으니 손을 떼 달라는 청천 벽력같은 통보를 받고 알아보니 자기가 가장 믿던 교회건축위원장인 수석 장로란 자가 은밀히 팔고 종적을 감추어버렸단다. 목사님 목회는 순식간에 망가지고 살아갈 방법이 없어 시간제 택시 알바를 한동안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사례 2: 어느 권사님은 남대문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며 꽤나 사업재미가 쏠쏠했는데 신앙도 좋아 남대문 시장에서는 전도왕으로 통했다. 우연히 만난 어느 목사님을 주의 종으로 인정하고, 혼자 교회를 짓다 시피하여 목회를 열심히 도왔다 한다. 많은 우리나라 신자들이 흔히 그렇듯이 목사님을 잘 섬기면 복 받는다는 근거가 희미한 기복신앙 같은 것이 있어서 마땅한 주거도 없던 이 목사님께 서울에서 60여평 규모의 아파트도 사드리고 극진히 섬겼다는데 나중에 보니 교회 재산을 몽땅 상의도 없이 목사님 앞으로 등기하여 지금도 소송이 진행 중인데 해결이 난감하다 들었다.
 
사례 3: 핵공학을 전공한 내 후배 이야기다. 미국 위스콘신에서 학위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연구소 경력을 거쳐 당시 국정원에 서기관으로 근무했었는데 우연찮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분양하는 상가를 알게 되었고 40만 불을 투자하면 월 5000불 지급에 투자가치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사탕발림에, 서둘러 꽃보직인 직장을 나오고 전 재산을 털어 넣었는데, 1년 정도 약속을 지키다가 그만 본색이 드러나면서 파탄이 나기 시작했고 한국에 돌아와 이혼 당하고 혼자 고시텔에서 연명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사례 4: 공기업에서 최고간부로 은퇴한 사람이 한 1년쯤 쉬었을까. 현직에 있을 때 안면을 튼 중소기업대표가 찾아와서 그렇게 능력과 경험을 갖춘 인재가 쉬면 안 된다고 추켜세우더니 좋은 조건으로 초빙해 가서 동료들의 부러움을 샀다는데 근무한지 1년이 되었을까 하루는 경리 담당자가 오더니 회사가 부도직전이라고 하며 상황설명을 해주는데 회사는 이미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안고 있었고, 회계장부를 읽을 줄 몰랐던 이 사람에게는 재앙이 닥친 것이다. 자기를 초치해간 그 사람은 이미 종적이 묘연하고 대표이사로 등기되어있던 터라 그간 받은 연봉의 수십 배에 해당하는 빚을 떠안고 비참한 나락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으니...
 
모두 실화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당한 경험까지 나열하자면 공간이 부족하다. 근자에 최 모 무당이 대통령을 유혹하여 온 나라가 벌집 건드린 상황인데, 때마침 유태인의 교육법의 대가인 현용수 박사님이 유태인들이 해오는 수직적인 교육 단계 중 슈르드<shrewd> 교육에 대해 소개받으며 무릎을 쳤다. 아! 나도 저런 교육을 어릴 때부터 받았어야 한다. 내가 착하게 또 진실하게만 대하면 상대도 내 진정을 알아주겠지. 내가 학력도 그럴싸하고 국내 최고의 공기업에서 최고의 인정받는 간부였는데 제깐 놈이 날 어찌하랴, 내가 새벽마다 주님 앞에 가서 기도하고 모든 일을 해나가는데 실패할 리가 없지. 암암 그렇구 말구..
 
그러나 꿈 깨시라. 세상이 녹록지 않고 사람들 마음이 우리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악하고 간교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유태인들의 교육법을 보면 ①지식위주의 지능개발교육 ②슈르드 교육 ③토론을 통한 지혜개발교육으로 크게 나뉘는데 악인의 올무에 걸려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훈련시키는 ②단계 슈르드교육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한국의 입시위주과목이라고 볼 수 있는 ①단계 교육만큼 중요시한다. 앞의 네 가지 사례를 든 것은 타인의 올무에 걸려들면 ①단계 교육을 아무리 잘 해도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고 예수님은 전도여행을 떠나는 열두 제자에게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지혜는 wisdom이 아니라 shrewd다 양 같은 제자들이 이리처럼 교활한 세상사람 들이 쳐놓은 사망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씀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예수님께도 바리새인들이 간음한 여인을 끌고 와 함정을 팠고, 세금납부 문제로 덫을 놓았었다. 아담이 수학과 물리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단에게 딱 한번 사기 당했는데 그만 패가망신하여 우리까지 덤터기를 쓰지 않았던가. 거룩한 성도들이여! 비둘기같이 순결하기만 해서 마귀에게 농락당하는 일이 없도록 잘 살펴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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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30 [15:12]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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