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터뷰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자익 목사의 영성과 리더십이 살아있는 대전신학대학교
‘개교 62주년을 맞아 ‘한국의 중심대학’으로 우뚝 서다.’
 
보도1국   기사입력  2016/11/18 [16:17]
▲ 대전신학대학교 김명찬 총장     © 오종영(발행인)

▣ 대전신학대학교는 지난달 개교62주년 기념예배와 더불어 ‘2017신년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반응과 그동안의 소회를 말씀해 달라.
1954년도에 이자익 목사님을 초대 교장으로 모시고 개교한 저희 학교가 어느 덧 개교 62주년이 되었고 그동안 3600여명의 목회자와 선교사를 양성한 한국의 중심대학으로 우뚝 섰습니다. 그동안 저희 대학은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역할을 감당해왔는데 대전신학대학이 없었으면 통합측 교단의 부흥과 성장이 오늘날처럼 되었을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자익 목사님은 지역과 신분을 뛰어넘어 해방이후 조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셨던 분입니다. 광복 이후에 다시 치유되고 회복되는 귀한 사명을 감당하셨는데 그런 분이 평신도 장로와 목사로서 보여주신 영성과 리더십이 대전신학교의 오늘이 있도록 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신학교가 앞으로 100년 대학으로 주님오시는 그날까지 꼭 필요한 학교가 되도록 하겠다는 다짐이 이번기념예배에서 있었구요. ‘2017 신년목회세미나’는 2009년에 시작해서 2011년부터는 대전신학대학교에서 매년 11월 초에 개최오고 있는데 이번 세미나에는 전라도 흑산도와 완도를 비롯해 전국각지에서 약25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한해 목회를 준비하는 목회자들께 목회 트랜드와 계획을 세우는데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개혁의 방향과 신년목회의 방향을 제시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이 일 년간 기다려 왔고 전국에서 사모하는 마음으로 참석해 주셔서 뜨거운 잔치의 시간이 됐습니다.
 
▣ 총장 취임 후 대전신학대학교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과 그동안의 성과
요즘 한국 대학들은 상당한 위기가운데 있고, 정부는 이 위기 속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전국에 있는 많은 대학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신학과만 있는 대학입니다. 다른 대학들은 일반종합대학으로 갔지만 저희 학교는 오직 목회자만을 키워내는 신학대학으로 62년을 걸어왔습니다.
 
가까이 있는 한남대학은 평신도를 양성하고 저희학교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중부지역 많은 목회자분들께서 저희 학교를 깊게 섬기시면서 목회자 양성을 위한 방향을 가지고 섬겨 오셨기 때문에 전국 유일한 신학대학으로 서게 된 것입니다.
 
저희 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은 목회자와 선교사 지망생으로 강력한 영성의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학교가 뜨겁고 성령 충만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저희대학은 일반 기독교 대학의 채플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학교의 상황을 살펴보면서 저희 학교가 걸어갈 길은 목회자와 선교사를 양성하는 것이라는 마음을 깊게 새기면서 ‘현장과 함께’,‘목회자와 함께’ 깊고 심도 있게 가는 것은 물론, 재학생들이 목회적 지식과 현대교회가 요구하는 지식을 습득하고 인성과 품성을 갖춘 지도자로 양성하는 데에 학교 프로그램을 특성화 하고 집중해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으로 계속해서 집중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요즘 대학들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신학대학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향후 신학교육의 방향과 대전신학대학만의 특성화 전략이 있으시다면?
많은 신학대학들이 문을 닫고 있는 현실입니다. 서구와 미국의 신학들의 양상을 보면 이론중심에서 현장으로. 신학에서 목회중심으로 나아가는 것이 유럽과 미국 신학대학의 큰 흐름입니다. 그래서 전국신학대학협의회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기도 했습니다.
 
한국 대학의 상황을 보면 입학정원이 줄어들어 앞으로 10년 안에 많은 학교가 문을 닫게 되고 통폐합과 인원감축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희교단은 현재 매년 4%씩 정원을 줄이기로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요즘 20대 젊은 학생들이 신학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향후 10년만 지나면 부목회자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작은 교회나 농촌 교회는 담임목사를 구하기가 어려워 질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요즘 교회와 교인의 수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현장에 있는 목회자가 은퇴하는 시점이 오게 되면 한국교회에 목회자가 부족한 문제가 머지않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젊은 학생들이 목회에 비전을 가지고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대학은 중부지역교회들의 목회자 수급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회적 전문성이 갖추어진 목회자를 양성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이 사명을 계속해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대전신학대학교 김명찬 총장     © 오종영(발행인)

▣ 지난 15일(화) 고 김수석 학생 순직기념예배를 드렸다. 김수석 학생은 대전신학교 재학 중 감비아로 단기사역을 갔다가 카룽 해변에서 물에 빠진 여학생 한 명을 구한 후 나머지 한 명을 더 구하려다가 숨진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히 말씀해 달라.
김수석 학생은 저희학교 2학년을 마치고 군 입대 했다가 제대한 후 복학을 준비하던 중 평생 선교사로 헌신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아프리카 감비아라는 나라로 단기선교를 떠났습니다. 그는 단기선교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은 후 떠났는데, 강경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학생으로 하나님 부르심에 목회자와 선교사로 쓰임받기 위해 순수하고 열정 있게 나아가던 학생입니다.
 
그러다가 카롱 해변에서 여학생 두 명이 물에 빠진 것을 보고 학생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 한 명을 구하고 다른 한명과 함께 급류에 휘말려 사망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SBS-TV에서 감동적인 실화로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이에 저희대학이 소속된 예장통합총회는 이 학생의 아름다운 신앙을 기리기 위해 순직으로 공식 인정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순직은 선교활동 중 목숨을 잃었을 때의 경우를 지칭합니다.
 
이 학생이 순직하지 않았다면 지금 4학년으로 이번에 졸업을 하게 됩니다. 이에 동급생들이 졸업을 하기 전인 15일(화)에 순직기념예배를 드리고 이 학생이 보여주었던 선교와 하나님나라에 대한 열정을 학생들과 영원히 기리고자 선교를 지망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뜻깊은 행사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순직감사예배는 대전서노회와 저희 대학교, 그리고 강경중앙교회가 공동으로 장학금을 마련하여 기념예배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 요즘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가 치열한 가운데 있다. 대전신학대학교의 다양한 입학전형방법과 장학혜택에 대해
저희 학교는 일반대학과 달라서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이 아니고 오직 목회와 선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인 대학입니다. 그래서 모든 학생에게 글로벌 미션장학금을 지급하는데 전교생이 이 장학혜택을 통해 필리핀 해외 단기 선교를 100%지원해서 참여하고 있으며, 신입생들은 직접 해외현장에 가서 자기 사명과 정체성을 재점검하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동문회와 교회에서 주는 다양한 장학 혜택과 모교 출신 자녀들에게 지급하는 장학혜택, 그리고 신대원도 교회와 연결돼서 다양한 장학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학혜택은 통합교단 이외에도 많은 교단이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저희 대학에는 타 교단에서 입학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교단의 목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크게 어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부를 비롯해 신대원과 대학원에도 많은 지원자들이 있고, 대학원도 매학기 연구 장학금을 지급하므로 석·박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와 목회자들과 함께 중부지역에 필요한 목회자 양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교회와 목사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신입생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 대전신학대학교 전경     ©사진제공:대전신학대학교


▣ 총장님은 기획력과 다양한 현장목회를 위한 아이디어 뱅크로도 소문이 나 있다. 학교가 신학교육과 현장목회를 위한 다양한 디딤돌을 제공해 주고 계시는데 대전신학대학교가 교과수업 외에도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말씀해 달라.
제가 말씀드렸듯이 유럽과 미국의 신학대학들이 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대학과 교육의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현장과 함께 가는 교육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이 필요로 하지 않는 인재와 교육과정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성화를 갖지 않고는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성공한 대학들을 보면 현장의 전문성을 충족시키는 교육과정으로 변화한 대학들입니다. 신학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학부는 인문적 소양을 갖추고 신앙의 전반적 기초를 다지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신대원은 신앙의 폭넓은 관점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즉 현대교회가 필요로 하는 목회적 전문성을 갖추는 데에 교육과정이 초점을 맞춰야합니다. 그래서 저희 대학은 신학대학과 교회가 함께 교육과정을 만들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목회자로 훈련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 구축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중심 현장중심으로 변모해 단계적으로 하나씩 시행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향후 학교발전을 위해 지역에 있는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으신 말씀
우리 정부의 정책 중에서 대표적으로 실패한 것을 꼽는다면 산아제한정책, 조기은퇴 정책입니다. 당대에는 필요한 정책이라 입안했지만 10년 앞을 못 내다본 정책으로 국가적 경쟁력을 떨어트린 정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10년 20년을 내다봐야하며, 한 공동체의 미래는 지도자를 어떻게 양성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현재는 20대 젊은이와 인재들이 목회를 하려 하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고, 선교사역을 계승해 나갈 수 있는 선교사 지원자들이 부족하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10년, 20년 뒤에 선교적 성과와 목회적 결과들이 다음세대에게 아름답게 계승되어 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세대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전국의 목회자들의 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무리 교회를 부흥시키고 성장시켜도 그것을 이어갈 차세대 지도자가 없다면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많은 교회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할 것입니다.
 
그래서 차세대 지도자를 개발하고 육성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양성해 나가는 것에 지역교회와 목회자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당부 드리며, 근시안적인 정책에서 벗어나서 교회가 미래를 내다보고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서 훌륭한 20대 30대 인재들을 양성하고 코치하고 장학금을 지원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준비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담: 발행인 오종영 목사, 정리:오세영 기자
 
 
 
 저작권자 기독타임즈 ⓒ무단전재 공유언론사, 협력교회 및 기관 외 재배포 금지
대전충청지역 대표 기독교주간신문사 기독타임즈(kdtimes@hanmail.net)
운영이사장=정민량 목사ㅣ 발행인=오종영 목사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6/11/18 [16:17]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 도배방지 이미지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제70회 남부연회 1] ‘회복하고 부흥하는 남부연회’ 제70회 기감 남부연회 힐탑교회에서 성대한 개막 / 오종영
주님의 지상명령과 약속 (마태복음 28:16-20) 179호 / 오종영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구순 생일 맞아 간소한 축하의 시간 가져 / 오종영
한밭제일장로교회 장로, 안수집사, 권사 임직감사예배 통해 새 일꾼 세워 / 오종영
봉쇄수도원에 입소하는 갈보리교회 강문호 목사 / 오종영
“권순웅 목사, 다양한 분야의 총회 섬김의 경험 통해 부총회장 후보의 길 준비하겠다” / 오종영
기독교대한감리회 제70회 남부연회 2일차 사무처리 및 전도우수교회 시상하고 성료 / 오종영 기자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정체성 (갈 2:20) 90호 / 편집국
특별기고)영지주의란 무엇인가(3) / 오종영
하나님의 말씀을 왜 지켜야 하는가? (신명기 4:1-14) 197호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