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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탓하랴 130호
윤맹현 장로/한밭제일교회
 
편집국   기사입력  2016/11/04 [15:29]
▲ 윤맹현 장로 ▲한밭제일교회     ©편집국
꽤나 필력이 있는 문 모 목사님이 소셜미디어에 올려놓은 재미있는 글이다.
 
“기술도 좋고 사업능력도 좋은 어느 목수가 39살에 갑자기 세상을 하직하고 천국에 도착하였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젊은 나이에 재미있는 세상을 떠나온 것이 억울하여 가까이 있는 천사장에게 물었단다. ‘도대체 내게 정해진 수명이 얼마길래 이렇게 되느냐’고 했더니 장부를 들여다 본 천사장이 ‘자넨 101세까지네..’ 하더란다. 그래서 ‘아니 난 이제 겨우 39세인데 왜 벌써 왔죠?’했더니 ‘그게 아니지, 자네가 손님들에게 요금을 청구한 기준으로 나이를 따진 것인데 ...’ 아.. 그래서 생각하니 한 달 걸리는 작업은 석달로, 일 주일은 3주로 늘여 청구했던게 생각이 난 것이다.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수법으로 들리지 않는가?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는 나라 일본 비즈니스저널에서 다음과 같이 우리를 능멸하는 기사를 내보내도 우리는 반박할 힘이 없다.
 
“한국사람 들은 숨 쉬는 것처럼 거짓말 하는 명수다. 통계를 보면 2000년 위증죄 기소자가 1198명, 무고죄 2956, 사기죄 5만 386명 이었는데 2013년에는 각각 3420명, 6244명, 29만 1128명으로 폭발적 증가했고 이는 일본대비 66배인데 인구대비로 보면 165배이니 한국은 세계 제일의 부패대국이라고 할만 하다.” 이 말에 반박할 수 있는가?
 
최근 벌어진 최순실게이트 관련 뉴스를 들으며 양파껍질 까듯이 하나하나 벗겨지는 놀라운 모습에 우리는 절망한다.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며 정부고위직들을 손아귀에 쥐고 대기업들의 약점을 빌미로 780억을 갈취하고 국정을 농락했다는 사실에 격분하는 내가 자기 수양이 덜된 사람인가. 얼마전 까지 신문을 도배했던 진 모 검사장 사건, 네이쳐 리퍼블릭, 사건 등은 새 발의 피다. 얼마나 분하면 중장비로 대검 사무실을 습격한 사람이 생겼을까.
 
“개인이 아무리 정의감이 있어도 국가가 정의감이 없다면 지킬 수 없는 일이다” 소크라테스가 갈파했다고 한다. 이 나라는 아니 우리 국민은 과연 정의감이 있는 것일까.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이런 사태들이 우연히 생긴 일 들일까 아니면 우리는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일까.
 
과거에도 5공비리가 세상을 뒤집어 놓았고, 그후 정권을 잡은 사람들마다 친인척의 소위 <meddling and influencing>으로 곤욕을 치루어 충분히 학습효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했는데이렇게 또 다시 기습을 당하고 나니 정말 입이 딱 벌어진다.
 
아니 정부가 지금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북한의 철없는 망나니가 핵무기와 미사일을 쥐고 위협을 하는데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제압하고 전쟁을 막아낼 것인가. 삶아놓은 시래기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제를 어떻게 살려 낼 것인가 하는 문제에 각계의 현자들을 모아 머리를 짜내도 시원치 않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부서진 지도력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암울한 마음으로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하는데 예수 믿는 우리 들은 과연 이 지경이 되도록 무엇을 했을까. 사태를 악화시킨 공범자들이었을까 아니면 어떻게든 내가 있는 위치에서 작은 힘이나마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려고 했을까. 물론 기도 열심히 한 줄은 안다. 그러나 입으로만 기도하고 내 손과 발은 여전히 죄악의 길로 달려 가지 않았을까.
 
이미 우리는 우리 크리스천들, 특히 앞줄에 앉아있는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이 사회를 더 타락시키고 국민들을 힘들게 해온 증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굳이 여론조사하지 않더라도 교회 다니는 사람들과 세상 사람들과 차이를 발견할 수 없음을 잘 안다. 글쎄, 술 담배 안하는 것은 우리 기독인들의 상징이 되어있는지 모른다. 기타 돈 쫓아가고 권력 좋아하고 정직하지 않는 점에서는 차이를 발견할 수가 없다. 심지어 점집에서도 교회 다니는 사람이 안 오면 손님이 없다고까지 한다니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롬6:12-13)>
 
죄가 우리 몸을 지배하는 것을 막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절벽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야 할 정도로 힘이 들 것인데 우리는 너무 안이하게 말씀을 대하고 끝나버리지 않았는가. 주님이 말씀하셔도 우리는 ‘주님, 말씀하세요, 나는 내 길을 계속 가겠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이번 사태의 원흉은 다른 사람 지목할 것 없다. 바로 입만 나불 거리며 도무지 실천할 생각조차 하지 않던 우리들, 교회와 세상을 왔다갔다하며 표류하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다.
 
이제라도 말씀을 만홀히 여기지 말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지키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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