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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종교 및 종교 관련 인식조사 127호
김성건 장로/ 서원대 교수, 대전성남교회
 
편집국   기사입력  2016/09/26 [15:31]
▲ 김성건 장로 ▲서원대학교 종교사회학교수/대전성남교회     ©편집국
국내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e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종교’ 및 ‘종교인’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종교를 믿고 있는 사람(44.8%)보다는 종교가 없는 사람(55.1%)이 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종교를 독실하게 믿고 있다는 응답은 여성(44.4%)과 50대(45.5%)가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천주교(35.5%)와 불교(32.7%) 신자들에 비해 개신교 신자(49.3%)들이 종교를 깊게 받아들이고 있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
 
각 종교 신자들이 현재 종교를 갖게 된 계기는 부모님의 영향이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를 가진 응답자의 절반가량(49.9%, 중복응답)이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믿게 되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20대(58.9%)와 30대(62.5%)에게서 모태신앙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을 끄는 것은 일반의 예상과 다소 달리 다른 종교에 비해 불교가 부모의 영향을 받아 믿게 되는 경우(불교 61.9%, 개신교 51.6%, 천주교 37.3%)가 많은 편이었다.
 
한편, 향후 종교활동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비종교인의 25.6%만이 의향을 드러냈다. 다른 연령에 비해 50대의 종교활동 의향이 강한 편으로(20대 19.4%, 30대 18.1%, 40대 24.1%, 50대 44.8%), 인생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향후 믿고 싶거나, 호감이 가는 종교(천주교 75.9%, 불교 56%, 개신교 30.5%, 중복응답)로는 2015년 교황 프란치스코의 한국 방문 등으로 인해 최근 사회적 공신력이 증가한 천주교를 많이 꼽았다.
 
종교 및 종교계 관련 전반적인 인식 평가 결과, 우리나라 종교계가 사회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매우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종교단체가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시각이 단 7.1%에 불과한 것으로, 비종교인(2.9%)뿐만 아니라 종교 신자(12.2%) 역시도 종교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종교 신자(77.7%)가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비종교인(40.3%)에 비해 뚜렷했으며, 그 중에서도 개신교(83.1%)와 천주교(82.7%) 신자들이 불교 신자(66.4%)보다 사회적 역할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실제 종교가 우리사회를 위해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의 보호(68%, 중복응답)를 꼽았다. 힘없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종교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특히 천주교 신자(75.5%)들의 이런 인식이 뚜렷했다.
 
한편 종교 신자와 비종교인의 이미지를 분석해본 결과, 개신교 신자에 대한 이미지가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개신교 신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배타적인’, ‘비합리적인’, ‘독단적인’, ‘배려가 없는’, ‘이기적인’ 등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가깝게 연결되어 나타난 것이다. 반면 천주교와 불교 신자는 ‘깨끗한’, ‘절제하는’, ‘온화한’ ‘따뜻한’ 등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이 강한 편이었다. 가장 많은 신자를 보유한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그만큼 크다는 점과 함께 천주교의 경우에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개신교보다 불교와 비슷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천사와 악마(개신교 77.5%, 천주교 53.6%, 불교 24.8%), 천당과 지옥(개신교 80.8%, 천주교 53.6%, 불교 30.1%) 모두 개신교 신자의 믿음이 두드러졌다. 그에 비해 환생과 전생(존재 37.4%, 비존재 37.4%)에 대한 믿음(불교 55.8%, 천주교 36.4%, 개신교 22.5%)은 불교 신자들에게서 강한 특징을 보여, 각 종교의 교리 및 신앙에 따라 환생과 전생의 존재 여부를 받아들이는 시각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종교 신자(62.4%)가 비종교인(33.8%)보다 사후세계를 많이 믿었으며, 특히 개신교 신자의 믿음(개신교 73.2%, 천주교 55.5%, 불교 48.7%)이 강했다.
 
“독특한 교리와 신앙으로 인해 사후에 천당과 지옥의 존재를 여타 종교보다 훨씬 많이 믿는 개신교가 과연 우리나라에서 ‘사회의 등불’로서 빛나고 있을까?” 최근 사회적 공신력이 추락하여 비종교인은 물론 여타 종교인들로부터도 부정적인 평판을 얻게 된 우리 개신교인들에게 긴요한 것은 우리들 각자가 진정으로 자신이 정말 무엇을 믿고 있는 지를 겸손하게 자신에게 물어보는 일이라 생각한다. 신앙의 진정성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한국 교회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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