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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놀라게 한 사람들(행2:1-13) 124호
조상용 목사/대전중부교회
 
편집국   기사입력  2016/08/12 [15:15]
▲ 조상용 목사 ▲대전중부교회     ©편집국
오늘 본문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예수님이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하던 제자들에게 마침내 성령께서 임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제자들은 각 나라 방언으로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다 놀라서 기이히 여겼다고 하였습니다(7절).
 
과연 제자들은 세상을 놀라게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검으로 세계를 정복한 대로마 제국을 향하여 맨 주먹으로 맞섰습니다. 그들의 무기는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복음의 깃발 아래, 로마를 무릎 꿇게 하였습니다. 세상을 놀라게 한 그들이 세상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에게서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 타협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세상의 비위나 맞추면서, 세상에 동화되어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람들,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 그래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과연 제자들은 어떻게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었을까요?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함께 살펴보기로 합시다.
 
1. 성령이 제자들에게 충만히 임하셨습니다(4절 상).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겁과 두려움에 사로 잡혀 있던 제자들로 하여금 세상을 놀라게 한 힘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성령의 능력이었습니다.
 
본문은 “급하고 바람 같은 성령”이 온 집에 가득했다고 하였습니다(2절). 이것은 충만한 성령의 임재가 제자들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분명한 사건이었음을 의미합니다. 추운 겨울날 방안의 창문을 열면, 찬 공기가 순식간에 방에 가득 차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성령은 바람처럼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그분의 임재와 역사는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던 제자들은 약속하신 성령이 자신들에게 충만히 임하셨음을 깨달았습니다. 성령 충만은 감출 수 없는 사건입니다. 빛이 밖으로 드러나듯이, 성령 충만한 사람은 삶 속에서 그 능력을 나타냅니다. 의심이 확신으로, 슬픔이 기쁨으로, 불안이 평안으로 바뀝니다.
 
또한 본문은 “불의 혀 같은 성령”이 각 사람 위에 임했다고 하였습니다(3절). 불은 정화와 열심, 그리고 능력을 나타냅니다. 성령은 죄로 오염된 사람을 깨끗케 합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열심히 헌신하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그리고 강력한 능력으로 사망과 어둠의 세력인 사탄을 이기게 해 줍니다. 성령 충만한 제자들은 이전의 제자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소유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바람 같은 성령, 불 같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살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도 달라지고 세상도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2. 성령이 임하시기 전, 제자들은 모여서 기도하였습니다(1절).
그럼, 어떻게 성령의 충만함을 받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본문에서 제자들이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다”는 말씀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성령을 기다리며, 모여 있었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1장은 제자들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던 여자들과 예수님의 가족들도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전혀 기도에 힘썼다”고 말씀합니다(12-14). 그리고 드디어 오순절 날, 약속하신 성령이 그들에게 충만히 임하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지금도 그리스도인들이 모여서 함께 기도하고 찬양할 때, 성령께서 충만히 임하십니다. 우리는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던 제자들에게서 두 가지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한 마음으로 모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은 성별과 나이, 지역과 신분을 초월하여 하나가 되었습니다. 성령은 하나 되는 곳에 찾아오십니다. 서로 싸우고 미워하는 곳에는 역사하실 수 없습니다. 분쟁과 분열은 사탄의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일 때마다, 우리의 모임을 해치는 악한 요소들은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둘째는 성령을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모여서 기도에 전념하였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이 보내주시기로 약속하신 성령을 사모하며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약속의 말씀을 믿고 애타게 기다리는 자에게 찾아오십니다.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하는 자에게 충만히 임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11:13)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은 세상 사람들의 모임과 같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서로 분쟁할 때, 우리는 서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모여서 향락에 취해 있을 때, 우리는 모여서 성령의 충만한 은혜를 간구해야 합니다.
 
3. 성령이 임하신 후, 제자들은 전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4절 하).
끝으로, 본문에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과연 성령으로 충만해지면, 어떻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성령 충만의 결과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외적이고 초자연적인 현상만을 강조하여, 수퍼맨 같은 사람이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본문은 우리에게 진정한 성령 충만이 무엇인지를 잘 가르쳐 줍니다.
 
성령 충만함을 받은 제자들은 제각기 다른 나라 언어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5-7절). 이것은 성령이 임하시면, 모두 외국어에 능통하게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더더군다나 무조건 신비한 언어로 방언을 말하게 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령으로 충만해진 제자들을 통해서, 세계선교의 포문이 열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제자들에게 세계선교의 전략에 대해 언급하신 적이 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그렇습니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십니다. 성령은 이 일을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이루어 가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이 임하시면, 무엇보다도 복음을 담대히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복음을 부끄러워하거나, 전도 하는 일에 소극적인 것은 성령 충만이 아닙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생명을 구원하는 열정에 사로 잡혀서 말과 행실로 복음을 전합니다.
 
사실 제자들에게 “불의 혀” 같은 성령이 임하신 것은, 인간의 입을 사로잡아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말하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성령이 임하시자, 즉시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로 변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핍박이 두려워서 숨어 지내는 겁쟁이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비좁은 다락방에서 거리로 뛰쳐나갔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놀라게 되었고, 급기야는 로마 제국도 그들이 전하는 복음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던 것입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성령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려 주는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에게 충만히 임하셨던 성령은, 지금도 계속해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충만히 임하십니다. 그 은혜를 사모하고 부르짖는 자에게 풍성한 은사와 능력을 부어 주십니다. 그리하여 복음의 증인으로 삼으십니다.
 
세상의 소망은 성령 충만한 교회에 있습니다. 세상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성령 충만한 사람입니다. 성령 충만한 은혜를 받아 세상을 놀라게 할 뿐만 아니라, 복음으로 세상을 정복하는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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