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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섬김 찬양대 120호
김진규 장로 (공주사대 명예교수)
 
편집국   기사입력  2016/06/17 [16:29]
▲ 김진규 장로 ▲공주대 명예교수     ©편집국
우리 부부는 주일 아침이면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교회에 갑니다. 주일예배 찬양 연습를 위해서입니다. 벌써 20년이 훨씬 넘는 동안을 이 찬양대에서 봉사한 셈이지요. 사실 주일 아침은 모두가 바쁘고 또 쉬고 싶은 시간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작할 때면, 100명에 가까운 대원들 중에 겨우 반 정도 참석하지만, 대원들의 열정은 대단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온 지휘자의 요구대로 따라하지는 못하지만, 연습에 참여한 사람이면 그 연습의 열기를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음악에는 묘한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찬양을 하다보면, 어느 새 마음까지도 하나가 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주님의 고난 찬송을 부르면 우리의 마음이 무겁다가도, 부활의 승리 찬송을 부르면 곧 마음이 벅차오르고, 감사 찬송을 부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쁨이 솟아오름을 느낍니다.
 
나는 20여 년 전 여자고등학교에서 2년여 동안 교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침 조례와 방과 후 종례 시간에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가곡을 부르도록 했더니, 학급 학생 모두가 한 마음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맡은 반은 공부는 썩 잘하지는 못했지만, 학급 분위기도 좋고, 교내합창경연대회나 불우이웃돕기 등 특별활동 부문에서 언제나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음악부장이 중심이 되어서 계절과 절기마다 새 노래를 함께 부르다 보면, 계절의 아름다운 리듬과 애잔한 리듬까지도 음악을 따라 우리의 생활도 아름답게 변화시켜 주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 인간은 거대한 리듬 속에서 살고 있다고 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의 순환이나, 해가 지면 밤이 되고, 물이 흐르고 꽃이 피며 구름이 흘러가는 것도 대자연의 커다란 리듬 속에서 운행되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우주 만물의 주인공으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시며 그 아름다운 질서를 따라 우리를 행복하게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을 떠나 타락하였고, 질서와 리듬은 깨지고 불행해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들의 시급한 문제는 깨진 하나님의 질서와 리듬을 회복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들의 찬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양의 삶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이사야 43:21) 라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회복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의 향기가 있고, 감격과 기쁨이 있습니다. 그래서 찬양은 우리 생활에 기쁨과 조화를 가져다줍니다.
 
어느 날 피타고라스가 숲 속을 산책할 때, 어디선가 절묘한 화음이 들려왔다고 합니다. 찾아가 보니, 대장간에서 4개의 망치가 어울려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더랍니다. 피타고라스는 순간 어떻게 이런 여러 가지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있는지 원인 규명에 힘썼답니다.
 
오랜 연구 결과, 망치의 무게가 각각 12, 9, 8, 6파운드이며, 옥타브 음정은 6파운드와 12파운드짜리 망치의 1:2의 비율에서 나타나고, 완전 5도의 음정은 2:3의 비율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상은 커다란 대장간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크기를 가진 망치들입니다. 우리들의 망치 소리는 무쇠를 녹여 그릇을 만들 듯이, 죽을 영혼을 살리며 잠자는 영혼들을 깨우는 복된 화음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일날 예배 시간에 부르는 은혜로운 성가 합창이나, 수요일 밤 예배 후의 성가 연습도 우리 부부에게는 더없이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의 주변에 철따라 새롭게 피어나는 이름 모를 꽃들도, 새들도, 강단의 십자가 너머 저녁노을도 하나님과의 조화이고 평화로운 질서를 노래한 커다란 성가곡일 것입니다.
칼라일의 말 대로 정말 “찬양은 천사의 언어”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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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6/17 [16:29]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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