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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동주목사(대전샬롬교회) 117호
바른 복음
 
편집국   기사입력  2016/05/09 [14:23]
▲ 탁동주 목사/샬롬교회     ©편집국
이탈리아어 카페(Caffe)인 커피는 ‘콩으로 빚은 술’이라 뜻을 품고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칼디(Kaldi)라는 이름의 에티오피아의 목동이 염소가 어떤 식물의 열매를 먹고 나서 흥분하여 날뛰는 것을 보고 커피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커피의 재배는 오랫동안 아랍 세계 내에서만 지속되어 왔고 커피의 수출은 오랫동안 금지 되어 원두는 씨앗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모두 껍질을 벗겨서 보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는 밀수를 통해 아랍 세계 바깥으로 전파되기 시작했습니다. 목화가 문익점 선생에 의해 조선으로 건너온 것처럼 인도의 무슬림 순례자인 바바 부단이 커피의 원두를 자신의 복대에 감은 채로 아프리카 해안을 떠나 메카로의 순례여행을 떠났는데 이것이 커피를 이슬람 세계 바깥으로 전파한 최초의 사건이었지요.
 
1475년에는 콘스탄티노플에 최초로 커피숍이 등장하여 유라시아 대륙 최초의 커피숍이 되었습니다. 무역의 중심지였던 베니스는 유럽에서 커피를 가장 처음으로 받아들인 도시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료로 연간 4천억 잔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커피는 오랫동안 프림과 설탕이 주인처럼 행세했고 정작 커피는 객처럼 물러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별 일 없이 지냈는데 수 년 전부터 일대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커피 매니아들을 앞세운 까페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더니 동네 골목까지 파고들었습니다. 프림 셋, 설탕 다섯으로 고객을 유혹했던 다방커피는 자판기나 믹스를 통해서만 5060 이상 중 장년과 그 위 어른들이 이용할 정도가 되고 말았지요. 커피의 향과 독특한 쓴맛 앞에 프림과 설탕으로 범벅이 된 단 맛은 백기 항복을 하고 말았습니다. 커피 특유의 향과 쓴맛에 중독된 매니아들이 변심하지 않는 한 이 대세는 여전할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성도는 이 복음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아니 이 복음 안에서만 만족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쓴 맛이 성령 안에서 생명의 능력으로 체험되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께 굴복시켰습니다. 그 은혜 입은 사람들은 주와 복음을 위해 생명을 드리는 헌신을 아끼지 않아 로마 치하 박해의 시대는 수 백 년 동안 순교자가 끊일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영광과 능력은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이후 로마의 힘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임으로 힘을 잃기 시작하더니 4세기 이후 복음은 다른 복음으로 거의 대체되었습니다. 복음은 복음인데 세상의 단맛이 가미된 것이지요. 나아가 가미된 그것이 복음을 멸시천대 하는 주객전도의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 연장선상에 존재합니다. 성령의 은혜로 구원받았지만 세상 단맛에 익숙해지면 분별력을 잃고 다른 복음을 바른 복음으로 착각합니다. 달콤한 다른 복음 안에서 행복을 기대합니다.
 
분하고 참담한 일입니다. 행복은 바른 복음으로만 가능합니다.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형용 못할 은혜에 정복될 때 사명이 주어지고 이 길을 갈 때만 은혜와 평강을 통해 성도의 행복을 누립니다. 단지 학습된 복음이 아니라 체험된 순수 복음으로만 하나님의 기쁨과 사명자로 살 수 있습니다. 또 봄이 왔습니다. 활짝 핀 봄꽃처럼 바른 복음을 누리고 나눔으로 이 땅에도 영혼의 봄꽃을 활짝 피우고 부흥을 노래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갈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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