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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청 장로(배재대 교육대학원장, 오정교회) 63호
정의로운 사회와 빈부격차의 문제
 
편집국   기사입력  2014/04/11 [15:00]

▲ 남 청 교수(배재대 대학원장)     ©편집국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빈부격차의 문제는 단순히 계층 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이념 간의 갈등의 한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07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 보다 4.7배 많았다. 그러나 2012년에 와서는 이보다 훨씬 큰 격차를 보여 1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가 날로, 그것도 급격히 심화되어가는 것일까? 인간의 끝없는 이기적인 탐욕 때문인가? 아니면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모순 때문인가?

 영성신학자 리처드 포스트는 인간의 이기심과 경쟁이 현대사회를 불평등 사회로 병들게 하고 있다고 보고 이렇게 비판한다. “현대문화는 소유욕으로 병들어 있다. 행복한 삶이란 부의 축적에 있고 그래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터무니없는 말이 진실처럼 여겨진다. 그 결과 현대사회에서 부에 대한 욕심은 삶의 진실과는 동떨어진 정신질환이 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속도는 우리의 단절감과 소외감을 가중시킨다. 우리는 숨 막히는 긴장 속에 허둥대며 살아간다. 살벌한 경쟁에 탈출구란 없어 보인다.”

 오늘날 우리 시대를 가리켜 흔히 ‘헝그리 시대’가 아닌 ‘앵그리 시대’라고 한다. 배고픈 사회가 아닌 성난 사회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6-70년대의 가난을 벗어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불을 바라보지만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사회적 불평등이 국민을 화나게 한 것이다.
 
현대인의 불행은 내가 갖지 못해 불행한 것이 아니다. 남이 나보다 더 가진 것이 불행한 것이다. 항상 남과 비교하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는 일들로 넘쳐난다. OECD에 가입된 것을 시작으로 해서 G20 의장국가, 세계 10권의 경제대국, 올림픽 5위권의 스포츠 강국, 세계를 휩쓰는 한류문화 등 세계가 놀라고 우리를 부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이러한 객관적인 놀라운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행하고 불만족스럽다고 한다. 2012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는 사람은 10%가 채 안 되고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30%가 안 된다. 반면 소득분배 측면에서 불공평하다는 사람은 77%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믿는 자들은 사회정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까? 놀랍게도 성경은 이 문제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특히 구약성경 신명기는 안식년과 구제에 관한 규례를 통해 사회정의의 문제를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강퍅히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쥐지 말고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 요구하는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신 15:7-8)

 “매 삼년 끝에 그해 소산의 십분의 일을 다 내어 네 성읍에 저축하여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네 성중에 우거하는 객과 및 고아와 과부들로 와서 먹어 배부르게 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손으로 하는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신 14:28-29)

 참으로 놀라운 말씀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나 부익부 빈익빈 문제는 어떤 제도나 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돼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의 해답을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신명기 말씀 속에는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추구하는 근본적인 정신이 담겨져 있다.

 인간의 지혜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하나님의 지혜를 빌려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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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4/11 [15:00]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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