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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咸錫憲, 1901-1989) 사상가, 독립운동가(계우회 사건), 민주화운동 (3)
이상규 (전 고신대학교 부총장, 현 고신대학교 교수(역사신학))
 
편집부   기사입력  2024/05/07 [13:27]

함석헌은 1960년대 이후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며 군부 독재 권력과 대립했다. 1974녀 11월에 결성된 ‘민주회복 국민회의’의 중심인물이었다. 이보다 앞서 1974년 7월에는 인혁당 사건 관련자에 대한 탄원서에 서명하였고, 10·26사건 이후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대통령 간선제를 고수하자 윤보선 등과 함께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1979년 11월 24일에는 이른바 ‘YMCA 위장 결혼식 사건’이 일어났는데, 박정희 대통령의 피살 이후 민주세력의 첫 집회였다. 유신세력의 새로운 지배체제 구축 시도에 대한 거부였다. 함석헌은 이 사건에 연루되어 1980년 1월 25일 수경사 보통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후에 복권되었다. 그 이후에도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여 1984년에는 민주통일국민회의 고문으로, 1985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고문으로 활동했다.

 

함석헌은 성경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고전을 섭렵하여 논평하거나 주해하며 이른바 ‘씨알사상’이라는 비폭력, 민주, 평화 이념을 제창하였다. 1980년대 후반에는 고령으로 실제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고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1989년 2월 4일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02년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어 건국포장 수훈 이후 묘소가 대전 현충원으로 이장되었다.

 

기독교의 혁신을 요구하다

함석헌은 1979년과 1985년 미국 퀘이커 세계봉사회에 의해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추천된 바 있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1948), 《수평선 너머》(1953), 《새 시대의 전망》(1960), 《인간혁명》(1961),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1964), 《역사와 민족》(1964), 《서풍의 노래》(1983), 《한국 기독교는 무엇을 하려는가》(1983), 《6천만 민족 앞에 부르짖는 말씀》(1984), 《통일의 길》(1984) 등이 있다. 함석헌의 저작들은 1983년 ‘한길사’에서 전 20권으로 구성된 《함석헌전집》으로 출판되었다. 특히 성서조선에 연재했던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1950)는 1965년 《뜻으로 본 한국역사》로 개칭되어 재출판되었고, 섭리사관으로 한국역사를 조망한 역사철학서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 함석헌은 “모든 민족이 저마다 하나님께 무언가를 가지고 간다고 말할 때 우리 민족이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제기하고, “그것은 가난과 고난”이라고 말하면서 가난과 고난이라는 현실을 바탕으로 섭리사관으로 한국 역사를 해석하고자 시도했다.

 

함석헌의 사회 비평, 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평가에는 큰 이견이 없다. 그런 점에서 행동하는 사상가, 양심적인 문필가, 혹은 반독재 민주화운동가로 존경을 받았다. 그는 교회의 제도화, 교권화, 혹은 형식화, 그리고 세속화에 저항하며 기독교의 혁신을 요구했다. 그는 그가 살아온 그 시대의 과제들, 곧 민족의 독립, 남북의 평화, 진정한 민주화, 노동 및 인권, 그리고 국수주의나 민족주의를 넘어서는 세계주의를 지향하며 역사의 주체는 민중, 곧 씨알이라고 주장했다.

/집필협력(조규통: 함안 그루터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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