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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이 뜨거우시리라 (요엘 2:15~19) 243호
오정무 목사(대전동산교회, 대전시기독교연합회 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11/18 [15:16]
▲ 오정무 목사/동산교회     © 편집부

대전광역시기독교연합회 목사·장로기도회 설교 전문 

 

대전지역, 목사·장로 기도회에 참석하신 존경하는 목사님들, 장로님들, 그리고 성도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주님의 나라와 주님이 세우신 교회를 위하여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우리 주님이 격려하시고 새 힘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가 계속되어 국가와 사회도 어려웠지만 특별히 교회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교회는 특성상 모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코로나19는 첫째로 모이지 말라는 명령을 정부당국에서 지시하였습니다.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비대면 예배를 드리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세상 정부가 신성불가침 영역인 교회에 대하여 ‘모여라, 모이지 말라’ 할 수 있는지 많은 논쟁과 갈등들이 계속되었습니다.

 

대전시기독교연합회도 많은 고심을 하는 중에 대전시성시화 운동본부와 예배자유연대, 그리고 대전의 주요교단 대표들이 모여 지난 7월 21일 대전시장을 면담하고, 시청 앞에서 예배자유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들의 예배는 많은 제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도들 자신이 온라인 예배에 정착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일들이 적지 않음을 보면서 교회의 회복과 부흥이 절실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지도자들이 먼저 모여서 기도함으로 다시 이 나라, 이 땅에, 다시 우리들 교회에 성령의 새바람이 불어오기를 소원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오늘 이렇게 목사·장로 기도회를 이곳 하늘정원교회에서 갖게 되었습니다. 저도 목회자로서 우리교회의 새로운 회복과 부흥을 기대하며, 지난 주간에 특별새벽부흥회를 가졌습니다.

 

코로나 시대이지만 유치부 아이들, 학생들, 어린아이들까지 새벽 집회에 일주일 동안 나와서 주일예배보다도 더 많은 성도들이 참석하였습니다.

 

특별새벽집회를 준비하면서 느헤미야의 성벽 재건에 대한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성문이 불타 쓰러지고 황폐한 성읍을 돌아보는 느헤미야의 눈물어린 슬픔이 저의 마음에도 다가왔습니다. “아! 이것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교회가 무엇인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음부의 권세를 이기는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입니다. 교회가 바로 설 때에 민족이 복을 받고, 교회가 든든히 설 때에 하나님이 지키시고 복 주시는 나라와 사회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세상 사람이 어떻게 그것을 알겠으며, 대통령이나 정부 당국자들이 어떻게 그것을 알겠습니까?

 

하나님의 사람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의 성벽이 다 파괴되고 불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슬퍼하며 울었습니다. 그리고 금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느헤미야는 당시 세계를 호령하는 신흥제국 페르시아의 수산궁에서 아닥사스다왕 1세의 비서실장을 지내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 조국의 수도인 예루살렘의 성벽이 다 훼파되고 성문들은 붙타 없어지고, 황폐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성벽이 파괴되어 그대로 있으므로 백성들의 삶은 약탈과 무질서에 노출된 체 깊은 절망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슬퍼하고 울면서 금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왜? 슬프고 가슴 아프고 그래서 금식하였는가? 

자기 민족, 자기 동족, 자기 조국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금식하며 기도하는 중에 자기가 예루살렘에 돌아가 성벽재건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느헤미야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자기를 희생하고 헌신하면서 이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방해를 받고, 모함을 받는 모습을 봅니다. 외부에만 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많은 공격이 있었습니다. 산발랏과 도비야의 교활하고도 비열한 공격은 지칠 줄 모르는 것을 봅니다. 산발랏과 도비야에게 돈을 받고 느헤미야를 함정에 빠트려 죽이려는 악한 선지자 스마야도 등장합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사람도 끈기가 있지만 사탄의 일을 하는 사람들도 포기하지 않는 열심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느헤미야는 그냥 페르시아로 가버리면 그만입니다. 페르시아에서 도망쳐온 것이 아닙니다. 왕의 허락을 받고 왔기 때문에 페르시아로 돌아가면 자기의 자리가 그대로 있습니다. 아닥사스다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사람이었기에 언제든지 그곳으로 가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일이었기 때문이고, 자기 민족 공동체가 사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돌아왔을 때, 살펴보니 성벽을 재건하는 일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백성들의 마음이 모두가 다 무너져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낙심, 좌절, 불신, 이기심, 냉소, 원망, 회의적인 생각과 불만이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회에서 누가 이런 일을 하겠습니까? 나에게 돈이 생기는 일도 아니고, 내 아들 딸이 공부 잘하고 출세하는 길도 아닌데 누가 이런 일에 함께하자고 나서겠습니까?

 

여러분 사람들이 생각할 때 잘되고 성공적으로 보이는 일에 자기를 투자하고 거기에 헌신을 하지, 누가 힘들어 보이고,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일에 자기를 드려 투자하고 헌신하겠습니까?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서 본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붙 타 없어진 것보다도 그 백성들의 마음이 다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고 장애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밤중에 성을 돌아보면서, 그 마음이 너무나 아프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울고 그래서 느헤미야는 기도하였습니다.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을 모아서 설득하고 호소하였습니다.

 

여러분 우리도 먼저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서 기도합시다. 목사·장로 기도회를 하려고 하였을 때 냉소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전시 여러 교회들에 기도회 할 장소를 부탁하였으나 교회 사정으로 허락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늘정원교회의 감독님께서 기쁘게 장소를 허락하여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 문제보다 크시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합시다.

 

오늘 읽은 말씀은 선지자 요엘을 통해서 선포하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요엘 선지자는 요아스가 남 유다를 통치하던 시기인 B.C835-796까지 활동하던 예언자였습니다. 이때에는 앗수르가 강대국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국제 정세가 유다에 아주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때에 갑자기 메뚜기 재앙이 남 유다 땅을 휩쓸게 되었고, 유다의 전국토가 황폐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극심한 한재가 덮침으로 백성들을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었고 이같은 재앙이 왜 자기들에게 덮쳤는지, 이러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하여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때에 하나님은 선지자 요엘을 그들에게 보내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든 재앙의 원인들이 남 유다 백성들의 불신앙과 죄악으로 인함을 선포하고 그들에게 회개를 선포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 – ‘성회를 선포하고 모이라’ 

욜1:14에 “너희는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여 장로들과 이 땅의 모든 주민들을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으로 모으고 여호와께 부르짖을지어다”라고 하셨고, 욜2:15에는 “너희는 시온에서 나팔을 불어 거룩한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을 새번역 성경에는 “백성을 한데 모으라, 장로들을 불러 모으고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도 불러 모아라 신랑도 신방에서 나오게 하고 신부도 침실에서 나오게 하여라 주님을 섬기는 제사장들은 성전 현관과 번제단 사이에서 울면서 호소하여라 주님, 주님의 백성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주님의 소유인 이 백성이 이방인들에게 통치를 받는 수모를 당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세계 만민이 들의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 하면서 조롱하지 못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내가 이 말씀을 읽다 보니 오늘 우리의 현실과 얼마나 똑같은지 모릅니다. 오늘날 주님의 교회가 얼마나 세상에서 얼마나 모욕을 당하는지 모릅니다. “너희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조롱하지 못하게 하라”고 하였는데 그런 조롱을 받고 있습니다. “이방인들에게 통치를 받는 수모를 당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라 하였는데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세상 정부가 교회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냥 모이지 말아라가 아닙니다. 성가대도 하지 말아라. 큰 소리로 기도하지 말고, 성경을 비치하지 말아라. 찬양하지 말아라. 밥 먹지 말아라. 아, 정말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여러분, 그런 생각해 보지 않으셨나요? 이때에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에게 주신 해결책이 있는데 무엇입니까? ‘성회를 소집하고 울면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장로들을 모으고, 어린 아이들을 모으고, 신랑과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라. 그리고 제사장은 낭실과 단 사이에서 울면서 기도하기를 ‘여호와여 주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요엘서를 읽다보니까 울면서 기도하라는 말씀이 여러 번 반복되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요엘1:13 “제사장들아 너희는 굵은 베로 동이고 슬피 울지어다 제단에 수종드는 자들아 너희는 울지어다 내 하나님께 수종드는 자들아 너희는 와서 굵은 베 옷을 입고 밤이 새도록 누울지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도자들이 모이는 기도회를 기획하고 기도하면서 이 일을 준비하는 중에 요엘서 말씀 중에 제일 먼저 나오는 말씀이 ‘너희는 금식일을 정하고’(1:14절)라는 말씀과 오늘 읽은 15절의 ‘너희는 금식일을 정하고’라는 말씀에 저는 생각지도 않게 금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금식을 선포하지는 못하였지만 나 자신이라고 먼저 말씀에 순종하자 하는 마음으로 금식중입니다.

 

또 한 가지 울면서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개역성경의 번역에는 우리가 이렇게 울면서 기도하면 여호와께서 자기 땅을 위하여 ‘중심이 뜨거우리시라’고 번역되었습니다. 하나님도 그 마음이 뜨거우시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감동만을 바라지 말고 우리가 하나님을 감동시키면 안됩니까?

 

느헤미야도 성벽재건을 시작할 때에 자기의 힘으로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시작한 것이 기도였습니다. 이 위대한 사역은 그의 기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기도가 왕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의 헌신이 예루살렘의 회복을 가져오고, 그의 간절한 기도가 민족의 부흥을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엘리 시대의 어둠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민족 부흥을 이룬 사무엘시대의 부흥은 미스바에 모여 기도함으로 시작된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훌륭한 영웅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뛰어나고 탁월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이름과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성경은 어떤 개인을 영웅으로, 표현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가 아무리 크고 훌륭한 일을 하였다 할지라도 그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그의 믿음과 그를 따르는 공동체의 순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은 누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함께 하는 것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목회자 여러분, 그리고 장로님들! 

우리가 교회의 지도자가 아닙니까? 내 교회를 뛰어 넘어 우리가 다 같이 살아야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지 않겠습니까? 서로 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줍시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가지고 우리 교회 목회자들끼리 서로 비난하고 싸우는 일을 멈추고 호소하고 설득하고 이해를 시켜서라도 우리가 하나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왜 하나님이 우리를 감동시키시기만을 기다려야 하나요?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우리 때문에 하나님의 중심이 뜨거우시도록 한다면 다시 교회의 회복과 부흥이 일어나리라고 나는 믿습니다.

 

무지한 정부 당국자의 간사한 계교들을 하나님이 다 드러나게 하실 때가 올 것입니다. 악한 마귀가 역사하지 못하도록 진리의 울타리를 굳게 세우는 공동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우리 대전의 교회들이 예수님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예수님이 다스리시는 교회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는 오늘의 성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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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1/18 [15:16]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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