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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일 목사(소망교회) 240호
그리스도인이 되는 단계
 
편집부   기사입력  2021/08/11 [13:05]
▲ 진수일 목사(소망교회)     © 편집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중요한 물음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도 그리스도인이 되는 단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마틴 로이드 존즈(David Martyn Lloyd-Jones)는 그의 책에서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자신을 돌아보는 이들이라”고 했다. 그리스도인으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그리스도인이 되는 기본적인 단계를 점검하고 살펴야 하리라고 본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확신과 함께 또한 두렵고 떨림으로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자이다. 가장 비참한 이가 있다면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확신하며 살다가 심판 때 주님 앞에서 구원받지 못하는 자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단계를 살피는 것은 자신과 건강한 교회를 보게 하는 영적인 안목을 높여준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처음 단계는 자신의 죄를 고백(시 51:1)하는 것이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죄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죄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그 죄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아는 것이 먼저이다. 성경에서 가르치는 죄는 악의 세력이다. 그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그를 섬기지 못한 것이 죄의 증상이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갖지 못하고 유지해 갈 수 없음이 곧 죄의 결과인 것이다.

 

자신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를 깨닫는 그리스도인의 단계가 있다. 이는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살아가는 인간이 얼마나 무능하고 무력한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죄의 결과로 오는 것이기에 죄에 대한 혐오와 죄에 대한 미움이 극에 달하게 된다. 이는 근본적인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으로 절망하는 단계이다. 베드로의 고백이 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5:8). 세리의 고백 또한 동일하다. "...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18:13). 교회사에 보면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도 죄 때문에 자신을 얼마나 혐오했는지 3개월에서 6개월, 그 이상 지속적으로 통곡하며 회개했다는 기사를 흔히 보게 된다.

 

다음으로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게 된다. 이는 자신의 근본적인 죄의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 예수 그리스도임을 깨닫는 것이다(눅 5:24). 죄 용서의 문제는 오로지 하나님 편에만 있다. 죄는 자신이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용서만이 해결책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용서의 계획과 구체적인 의의 사건을 알게 된다(롬 3:21). 복음을 알고 전하게 된다. 바울이 결심한 그 유일한 복음을 알게 되고 받아들이게 된다(고전 2:2).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에서의 죽으심이 인류의 죄를 대신하시고 용서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었음을 알게 되고 이는 곧 자신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이제 자연스럽게 악의 세력을 미워하게 되는 지속적인 단계에 이른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악의 세력과 공존할 수 없기에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죄를 지속적으로 미워하고 죄의 세력을 증오하는 것은 죄의 문제를 용서받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리스도인은 거룩한 삶을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이기에 세상과 구별된 삶을 지속적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벧전 1:15-16).

 

영의 생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행하는 다음 단계가 있다(갈 5:16-17). 육의 생각에서 영의 생각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의 변화가 매 순간 시작되어야 한다. 세상이 주는 것으로 쫓아 살지 않고 궁극적인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골 3:2; 갈 6:8).

 

이제 주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려고 하는 단계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그에게 더 가까이 나아가는 존재가 된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께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령 하나님을 의지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성령의 충만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이 된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하는 영이시다. 그러므로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더 깊이 알아가게 되며 그와 더불어 살아가게 한다(롬 8:30; 엡 4:30).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새롭게 거듭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또한 기뻐한다(고후 5:17; 엡 4:22-24).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이 회복되었고 지속적으로 회복해 가는 존재이다.

 

마지막 단계로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자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 예수를 본받고 살아가는 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이다. 하나님 나라와 그의 영광을 그려내기 위해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사신들이 거룩한 그리스도인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았음을 확신하는 자이며 동시에 두려움으로 항상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자이다. 하나님 나라가 이미 실현된 오늘을 기쁨으로 살아가지만 주님이 오시며 완성이 될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또한 사는 자들이 그리스도인이다. 이는 완전한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형상이 드러나고 그의 향기를 내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되 지속적으로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살아가기를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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