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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말씀을 받는가?(눅8:4-15) 161호
조상용 목사/대전중부교회
 
편집국   기사입력  2018/01/29 [16:36]
▲ 조상용 목사/대전중부교회     ©편집국
본문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로 알려진 예수님의 말씀이다. 씨는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한다. 이것은 말씀이 가지는 있는 생명력을 나타낸다. 말씀을 듣는 자들마다 씨가 백 배의 열매를 맺듯,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어떤 마음으로 말씀을 받느냐와 깊은 상관이 있다. 이 비유에는 씨를 뿌릴 때 길가, 바위 위, 가시떨기, 좋은 땅이 나온다. 이것들은 말씀을 받는 네 가지 태도들, 즉 ‘네 가지 마음’을 나타낸다. 오늘 설교를 통해 어떤 태도로 말씀을 들어야 하는지, 또 잘못된 태도들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1. 길가
(5절) “씨를 뿌리는 자가 그 씨를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밟히며 공중의 새들이 먹어버렸고”
길가는 ‘무관심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말씀이 들어가지 못한다. 왜 그런가? 말씀에 대해 마음이 닫혀 있기 때문이다. 말씀을 귀히 여기지도 않고, 들어도 형식적으로 듣는다. 전혀 말씀과 상관없는 마음이다. 왜 이 사람은 말씀에 대해 마음이 닫혀 있고, 말씀과 상관이 없을까? 생각해보라. ‘길가’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번잡한 곳이다. 말씀을 듣는 시간에 머리 속에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말씀에 신경 쓸 겨를 없이, 세상의 번잡한 것으로 생각이 가득 차 있다. 하나님 말씀보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다. 그러니 말씀이 마음 속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길가와 같은 마음이 더욱 심각한 것은, 씨를 공중의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다는 것이다. 이것을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다. “길가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이에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요”(12절) 길가와 같은 마음은 마귀에게 공격당하기 딱 좋은 마음이다. 하여튼 마귀란 놈은 우리가 은혜 받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그러니 말씀의 씨가 마음에 떨어지지 못하도록 우리 마음을 혼잡하게 만들어서 말씀이 귀에 스쳐지나가기가 무섭게, 재빨리 말씀을 낚아채간다.
 
2. 바위 위
(6절) “더러는 바위 위에 떨어지매 싹이 났다가 습기가 없으므로 말랐고”
바위와 같은 마음은 ‘충동적인 마음’을 나타낸다. 이런 사람은 설교를 들을 때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 눈물도 흘린다, 박수도 친다. ‘아멘’도 한다. 옆에서 보면 은혜는 혼자 다 받는다. 그래서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고, 시험도 다 이긴 것 같다. 그런데 그 자리를 벗어나면, 언제 은혜 받았느냐 싶게 은혜를 잊어버리고 시련이 오면 곧 넘어진다. 상상해보라! 돌짝밭에 씨가 뿌려지면, 씨가 여기저기로 튕겨나간다. 그리고는 결국은 어느 한 곳에 멈추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방이 온통 돌밖에 없으니까, 돌에 막혀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그리고는 습기가 없어 말라 죽게 된다. 말씀을 받고 일시적으로 기뻐하는 듯하지만, 믿음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작은 시험으로도 그냥 시들해지는 그런 신앙이다. “바위 위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을 때에 기쁨으로 받으나 뿌리가 없어 잠깐 믿다가 시련을 당할 때에 배반하는 자요”(13절)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다분히 감정적인 신앙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이 가르쳐 준 대로 믿기 보다는 그냥 자기 기분에 따라 믿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그 기분이 사라지게 되면, 말씀에 대한 뿌리가 없고 구원의 확신도 분명하지 않으므로 쉽게 넘어지는 것이다.

여러분의 신앙은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가? 배는 닻을 바다에 던진다. 신앙의 근거를 감정에 두지 말고, 말씀의 바다에 믿음의 닻을 내려라!
 
3. 가시떨기
(7절) “더러는 가시떨기 속에 떨어지매 가시가 함께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가시떨기와 같은 마음은 ‘세속적인 마음’을 가리킨다. 가시밭에 떨어진 씨앗은 가시와 엉겅퀴와 함께 자란다. 그래서 씨가 흡수해야 할 영양을 가시와 엉겅퀴에게 다 빼앗겨 버린다.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앗의 모습이 상상이 되는가? 얼마나 불쌍한가! 땅 밑에 있는 뿌리만 영양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다. 가시 덩굴이 올라와서는 씨에서 줄기를 타고 올라온 순들을 다 덮어 버린다. 그래서 햇볕을 받지 못하니까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열매도 맺지 못하게 된다.

예수님은 가시떨기와 같은 마음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신다. “가시떨기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이나 지내는 중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치 못하는 자요”(14절) 예수님은 이 가시의 정체를 세 가지로 말씀하셨다. 바로 염려와 재리와 향락이다. 이 세 가지는 세상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다. 이것들은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고, 그분의 말씀으로부터 우리의 시야를 가로막아서 은혜 받지 못하게 한다.

어떻게 이 가시떨기를 제거할 수 있을까? “성령을 따라 행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갈5:16) 가시떨기는 결국 자기 욕심이 뿌리가 되어 일어나는 마음이다. 자기욕심은 성령의 불로 태워야 한다. 성령으로 충만할 때 육체의 욕심을 이긴다. 세상을 따르지 말고, 오직 성령님을 따라 행하는 성도가 될 때, 말씀으로 백 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4. 좋은 땅
(8절)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나서 백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좋은 땅은 씨앗이 떨어지면, 백배의 결실을 맺는 땅이다. 말 그대로 옥토다. 옥토가 무엇인가? 씨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춘 땅이다. 흙이 고르고, 양분이 풍부한 비옥한 땅이다. 한 마디로 씨에게 좋은 것만 있다. 땅만 아니라, 마음도 ‘좋은 땅’과 같은 마음이 있다. 말씀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최적의 마음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말씀이 조금도 방해받지 않고 싹을 내고 열매를 맺게 되는 마음인 것이다.

예수님은 좋은 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신다.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15절) 좋은 땅은 ‘착하고 좋은 마음’을 나타낸다. 구체적으로 ‘수용적인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말씀을 잘 받아들인다. 데살로니가교회는 바울 사도에게 말씀을 잘 받기로 칭찬들은 교회였다. 그들은 말씀을 들을 때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 백배의 열매를 경험했다.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끊임없이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도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가운데에서 역사하느니라.”(살전2:13)

말씀을 잘 받는 사람은 또한 ‘단순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는다. 복잡하게 따지지 않는다. 그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솔직하게 말씀을 받는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남이 들어야 할 말씀이 아니라, 자신이 들어야 할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사무엘의 위대한 점이 무엇인가?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었다. “여호와께서 임하여 서서 전과 같이 사무엘아 사무엘아 부르시는지라 사무엘이 이르되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니”(삼상3:10) 하나님은 지금도 어린아이와 같이 단순하게 말씀을 잘 받는 사람을 사용하셔서 위대한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무엇보다 착하고 좋은 마음은 ‘인내하는 마음’이다. 좋은 땅이 결실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인내했기 때문이다.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 여기서 인내란, 헬라어로 휘포모네라고 하는데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열매는 인내의 결과다. 조급해서 되는 일은 없다. 오래 씨앗을 품었을 때 열매를 맺듯이, 말씀도 오래 붙들고 인내해야 한다. 사무엘상 13장에 보면 블레셋 족속이 이스라엘을 쳐들어왔다. 사무엘 제사장이 길갈에 늦게 오므로 사울 왕은 참지 못하고 조급한 마음에 스스로 번제를 드렸다. 말씀을 인내하는 마음으로 받지 못하고 불순종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결과 하나님은 사울을 폐하시고, 다윗을 새 왕으로 세우셨다(삼상13:13).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하려면 무엇보다 우리 마음 밭이 중요하다. 내 마음은 길가인가? 바위인가? 가시밭인가? 옥토인가? 자신을 점검해보자. 우리 안에는 네 가지 마음 밭이 모두 들어있을 수 있다. 길가라면, 단단한 땅(무관심)을 갈아엎자! 돌밭이라면, 돌들(상처와 쓴뿌리)을 제거하자! 가시밭이라면, 가시떨기(염려, 재리, 향락)를 뿌리 뽑자! 그리하여 좋은 땅과 같이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인내해서, 백배의 열매를 맺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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