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레에서 38km거리에 있는 라이프찌히는 작센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로마시대 비아레기아(왕의 거리)와 비아임페리아(제국의 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하여 유럽의 십자로라는 별명으로 불리워졌고 예로부터 메세(박람회)의 도시로 융성했다. 1164년 마이센의 후작이 이 도시에 상업권을 부여한 이후 매년 두 차례씩 박람회가 개최되면서 라이프찌히는 경제도시로 발전하였고 이후 은광의 발견으로 더욱 큰 부를 누리게 된다. 라이프찌히가 유명한 것은 괴테 때문이다. 이곳 아우어 바흐 레스토랑은 16세기 때부터 지금까지 영업하는 곳이다. 괴테기 이곳 라이프찌히대학교에서 법학공부를 하던 시절 자주 들렀던 곳이다. 말만 레스토랑이지 거의 술집에 가깝다. 이 집이 유명한 것은 괴테의 파우스트 때문이다. 메틀러아케이트에 있는 이 레스토랑은 지금도 괴테를 그리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레스토랑의 지하입구에는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의 동상이 서있다. 파우스트의 왼발은 오고가는 사람들이 행운을 비는 뜻으로 문지르고 가는 바람에 거울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이끈 괴테는 1749. 8. 28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서 태어나 1832. 3. 22 작센바이마르에서 세상을 떠난다. 그는 24세인 1773년 ‘피츠 폰 베를리항겐’과 이듬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전유럽에 이름을 떨친다. 이미 ‘파우스트’의 초고를 완성하고 죽기 몇 달 전까지 이 작품을 집필한다. 괴테의 평생의 역작 파우스트는 파우스트 박사라는 전설적인 인물을 배경으로 쓴 것이다 욥의 이야기와 대조되는 이 이야기는 하늘에서 하나님이 파우스트를 칭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하나님에게 자신이 파우스트의 영혼을 영원히 바꾸어 놓을 수 있다며 내기를 제안한다. 하나님은 파우스트를 몹시 신임했기 때문에 내기에 응한다. 이에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이승에서 인생을 마음대로 즐기며 살게 해주는 대신, 저승에서 몸과 영혼을 다해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봉사하는 조건으로 거래를 한다. 그 결과 파우스트는 부와 지식 그리고 쾌락까지 모든 것을 누리게 된다. 오랜 세월이 지나 늙어 버린 파우스트가 숨을 거둔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순간 그를 데리고 가려고 무덤에서 기다린다. 파우스트는 인간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죄악을 저질렀기 때문에 악마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파우스트를 천국으로 들어가게 하신다.
괴테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자신은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말할 정도로 신앙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비록 문학적으로는 천재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의 삶은 세상 속에서 떠도는 방랑자와 같은 삶이었다. 어쩌면 파우스트를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비신앙의 모습으로 살았지만 그럴지라도 하나님의 구원을 받고 싶은 내면의 영적욕구를 드러낸 것이 아닐까? 나쉬광장에 세워진 괴테의 동상을 바라보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각을 해본다. 저작권자 기독타임즈 ⓒ무단전재 공유언론사, 협력교회 및 기관 외 재배포 금지 대전충청지역 대표 기독교주간신문사 기독타임즈( kdtimes@hanmail.net) 운영이사장=정민량 목사ㅣ 발행인=오종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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