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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혁 목사(선창교회) 4호 1월 16일자
‘메타인지’
 
기독타임즈 편집국   기사입력  2012/01/11 [16:41]
▲ 김 혁 목사(선창교회 담임)     ©
얼마 전에 읽은 참 마음에 와 닿는 글을 소개합니다. EBS의 ‘0.1%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전국모의고사 석차가 0.1%안에 들어가는 800명의 학생들과 성적이 평범한 학생들 700명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예상과 달리 두 집단 간에 분명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IQ나 집안환경이 아니라 ‘메타인지’였습니다.
 
메타인지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을 말합니다. 즉, 메타인지가 뛰어난 아이들은 아는 것은 확실히 맞추고 자신이 모르는 것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공부해왔지만, 메타인지가 낮은 아이들은 안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닌 경우가 많았고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잘 몰랐기에 공부의 방법도 잘못된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성도들의 삶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도들이 신앙의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의 차이는 결국 메타인지라는 것입니다. 신앙의 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모태신앙인이기 때문도 아니고, 교회를 얼마나 오래 다녔느냐가 결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믿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아는 사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내가 죽고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심으로 인해 내 전 인격이 변화되고, 내 삶이 변화되었음을 고백하며 나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교회의 핵심은 바로 이런 사람들 이어야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교회의 중심에 있을 때 교회는 담대하게 세상을 향해 복음을 전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마치 세상처럼 흔들리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사람의 말에 흔들리고, 저 사람의 주장에 흔들리게 됩니다.
 
그러기에 교회에 성도들을 양육하고 세워나갈 때 성경적인 지식이나 정보만 주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이 나를 감동시키고 감격하게 하여 나를 움직이는 힘이어야 합니다.

얼마 전에 텔레비전을 보는데 음치를 교정해 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한 남자분이 출연했는데 그분은 자신이 음치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은 정말 음악을 좋아하고 부르기를 즐기는데 그 소리는 정말 듣기 어려운 소리였습니다. 음이 전혀 맞지 않고 박자도 맞추지 못했습니다.
 
저는 생각하기를 음악을 저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음을 맞추지 못하고 소리를 내지 못할까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이 내는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머리에서 나오는 소리가 자신의 입으로 동일하게 나온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운동선수들은 자신의 폼을 교정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제가 볼 때에는 완벽한 폼인 것 같은데 전문가로서 작은 폼 하나를 교정하기 위해 거기에 맞는 코치를 영입하고 폼을 바꾸기 위해 수없이 반복하여 연습합니다. 그리고 비디오를 보면서 다시 수정하기를 계속하는 것을 봅니다. 내 폼이 정말 좋은지 안 좋은지를 인지하지 못하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결과만 보고 공이 잘 나가니까, 잘 맞으니까 그냥 그렇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내가 무엇을 믿고 있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가 분명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그것을 교정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저 열심히만 하려고 합니다. 열심히 예배드리고, 열심히 봉사하고,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본질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도 각자가 나 자신을 볼 줄 아는 메타인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에 헛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신 환경과 달란트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어떻게 잘 전할 수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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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1/11 [16:41]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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